Mar 27, 2014

우리말, 섣부르다 2014-03-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4.(월요일)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이라 섣부르게 판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주는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이를 '섯불리'나 '섯부르다'로 쓰는 것을 봤습니다.
소리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다는
제 섣부른 판단이 맞길 빕니다.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고와 재고를 재고해야합니다]

오늘은 국정감사 이야기를 좀 할게요.
어느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
그러면 장관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실제
'제'와 '재'의 소리는 분명히 다르지만,
요즘 입말에서는 거의 다르지 않게 소리냅니다.
그래서 '제고'와 '재고'의 발음이 거의 같게 들립니다.

이상하게 공무원 집단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제고'와 '재고'입니다.
일반사람들은 별로 안 쓰는데, 먹물 좀 튀었다는 공무원들이 이따위 말을 잘 씁니다.

제고(提高)는 '쳐들어 높임'이라는 뜻이고,
재고(再考)는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앞에 보기로 든 국감장에서 나온 말은,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는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로 고치면 되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는
'생산성을 높이고자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다시 검토해 보겠습니다.'로 고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듣는 사람도 쉽고 말하는 사람도 편하지 않을까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국감장에는 시민단체 의정감시단이 있습니다.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사람들인데요.
이 감시단에서 우리말답지 않은 말을 쓰는 국회의원을 골라내서 공개하면 어떨까요?
실제 한 단체에서 몇년 전부터 국회의원의 명패를 한자에서 한글로 바꾸자고 제안해서 요즘은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한글 명패를 쓰잖아요.
이것처럼 일본어투나 번역투 말을 많이 쓰는 의원을 골라내 지적하고,
그 질문을 좋은 우리말로 고쳐주면 좋을 것 같은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