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6, 2016

우리말) 즘과 쯤 2016-07-0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7. 5.(화)
안녕하세요.

장마에 들어섰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비가 자주 내리네요.
어제도 낮에 세찬 비가 몇 번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습니다.
오후에  비가 긋더니 퇴근할 때 즈음 또다시 세차게 내리더군요.
마치 퇴근하지 말고 일을 더 하라는 것처럼... ^^*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하는 메인 이름씨(의존명사)는 '즈음'입니다.
이를 줄인 말이 '즘'입니다. '쯤'이 아닙니다.
'그들이 석주관을 통과하려고 할 즈음에 절벽 꼭대기에서는 우박처럼 바위가 쏟아져 내려오고…'처럼 씁니다.

쯤은 "정도"를 뜻하는 뒷가지(접미사)로
'내일쯤, 이쯤, 얼마쯤, 중간쯤, 그런 사정쯤, 12월 20일쯤'처럼 씁니다.
이렇게 즘과 쯤은 조금 다릅니다. ^^*

내일쯤 설문조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농업에도 어려운 한자 말이나 일본에서 온 낱말이 많은데, 우리가 얼마쯤 아는지 좀 알아보려고요.
마지막 설문까지 다 답하시면 다른 사람이 하신 설문 결과도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때마침]

안녕하세요.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실은 일터에 나와서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 뉴스에 보니 온통 담합 이야기네요.
담합을 깨끗한 우리말로 바꾸면 짬짜미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신문에는 왜 짬짜미는 안 보이고 담합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마침 짬이 나기에 방재공학연구실에 들렀습니다.
때마침 다른 분도 그 연구실에 같이 들어가게 돼 차를 얻어먹고 과자도 얻어먹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이상봉 박사와 김민영 박사님, 고맙습니다. ^^*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처럼 씁니다.

이 '때마침'을 부정적인 뜻으로 쓰면 말이 어색합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때마침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때마침 비가 왔다처럼 쓰면 어색하죠.
이때는 '하필'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새 상품을 내려는데 '하필' 외환위기가 닥쳤다, 집을 나서는데 '하필' 비가 왔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오늘 저녁은 아직 약속이 없는데, 때마침 누군가 전화를 해주면 고마울 것 같고,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제 차로 나가자고 하면 당황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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