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7, 2016

우리말) 안경을 쓰다/안경을 끼다 2016-07-15

안녕하세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입니다. ^^*

1.
지난주 목요일부터 하고 있는 농업용어 관련 설문조사를 오늘 마감합니다.
조금전에 들어가 보니 410명이 설문에 답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아직 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셔서 오늘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http://www.ozsurvey.co.kr/sj.php?skey=71799316bf0601cf2d63156e08964217

2.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안경 낀 사람? 안경 쓴 사람?   성기지 운영위원
안경을 낀다고도 하고 안경을 쓴다고도 한다. 이 두 말은 구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말 동사들은 제각기 자기 본연의 임무가 있어서, 그 임무에 맞게 사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낱말이 가진 본래의 임무를 찾아 주면, 안경은 ‘끼는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쓰는 것’이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끼다’는 낱말은 우리 몸의 일부에 꿰는 것을 표현하는데 한자말로는 ‘착용’에 가까운 말이다. 주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다’, ‘장갑을 끼다’ 들처럼 사용한다. 이에 비해 ‘쓰다’는 우리 몸에 무엇인가를 얹어 놓거나 덮거나 또는 걸쳐 놓는 것을 이르는 동사이다. ‘모자를 쓰다’, ‘우산을 쓰다’, ‘안동 하회탈을 쓰다’ 들처럼 사용한다. 안경도 얼굴에 꿰는 것이라기보다는 걸쳐 놓는 것이므로 ‘쓰다’가 알맞다고 생각한다. “안경을 낀 사람”보다는 “안경을 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수영장을 이용할 때, 수영복, 수영모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물안경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영장 안내문에는 ‘물안경을 써야’, ‘물안경을 쓰고’라 하지, ‘물안경을 껴야’. ‘물안경을 끼고’처럼 적어 놓은 곳은 거의 없다. 물론 안경과 물안경은 얼굴에 고정하는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안경을 쓰다’ 쪽의 쓰임이 더 널리 퍼져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걷잡다와 겉잡다]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긴 바쁜데, 아무리 바빠도 저녁에 술 약속은 꼭 있네요.
어찌된 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술이네요.

'걷잡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는 뜻과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사태,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씁니다.

겉잡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소리(발음)는 [걷짭따]로 걷잡다 소리와 같습니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는 뜻으로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다 했다, 예산을 대충 겉잡아서 말하지 말고 잘 뽑아 보시오처럼 씁니다.

연말까지 거의 날마다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겉잡아도' 보름 정도를 날마다 마실 것 같은데,
이러다 '걷잡을' 수 없게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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