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0, 2016

우리말) 한식 메뉴판 바로잡기 2016-07-20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깁시다. ^^*

며칠 전에
우리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먼저 그 기사를 보고,
다음으로 외래어를 어떻게 적는 게 좋은지를 추천한 오늘 자 기고를 함께 보겠습니다.

1.
"곰탕이 베어 수프?" '엉터리' 한식메뉴판 외국어 바로 잡는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2947199

육회(肉膾)는 '식스타임즈(six times)', 곰탕은 '베어(bear·곰) 수프(soup)'….

이처럼 우리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한식 메뉴판의 오역을 고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와 음식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표준화된 한식 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만듭니다.

관광공사도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되는 메뉴명을 번역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한식 메뉴가 외국어로 표준화된 것은 200개 정도고, 표준화는 되지 않았지만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천700개 정도입니다.

현재 한식메뉴와 번역될 언어를 선택하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이 제공되는 서비스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점을 개선해 독립된 사이트로 만들어집니다.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함께 검색창에 음식 이름을 입력하면 3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의 표준 번역이 나오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간판·광고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주로 식당 메뉴판을 번역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인쇄문화협회와 지역 인쇄업자, 프랜차이즈협회에 외국어 표기법을 알립니다.

지난해 말 관광공사의 274개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서울 한식당 중 중국어 메뉴판이 있는 식당 3분의 1의 메뉴판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식재단은 이번 달 부터 2개월 동안 외국어 메뉴 오류 사진과 상호 이름을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식당에 연락해 이를 개선하는 시범 사업을 펼치고 관광공사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의 식당 1천곳에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합니다.


2.
우리 음식 표기는 발음 그대로, 박창원 동화고 국어 교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9/2016071903535.html

요즘 '곰탕'을 'bear tang'처럼 억지로 표기한 곳이 적잖다니 참 안타깝다. 그나마 'Bear Bang'이라고 쓰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 모르겠다. 총소리 '탕'의 영어식 표현 'Bang' 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곰탕'은 'Beef Bone Soup'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자고 제시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음식은 우리 명칭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이미 로마자 표기법과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과,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의 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정한 규칙이다.

예를 들면 '마우스' '라디오' '볼펜' 등을 우리말로 바꾸기가 쉬운 일이 아니듯 '김치' '깍두기' '비빔밥' '불고기' '곰탕' '설렁탕' 같은 우리 음식 이름을 외국어로 바꾸기도 쉽지 않고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에는 한글 글자대로 적는 전자법(轉字法)과 우리말 소리대로 적는 표음법(表音法)이 있다. '곰탕'은 'Gom Tang', '백반'은 'Baek Ban' 혹은 'Baekppan'으로 적으면 된다. 우리가 외래어를 표기할 때 본래 발음을 고려해 '커피숍' '바비큐' '뷔페' '카페' 등으로 적는 것과 같은 논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외래어의 발음만 표기한다는 점이다. 의미까지 나타나도록 표기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배워가며 사용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 음식 이름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곰탕'은 'Gom Tang', '비빔밥'은 'Bibim Bap', '설렁탕'은 'Seolleong Tang'이라고 적으면 된다.

다만 식당 종업원이 어떤 음식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 번거롭지만 표준적 설명을 정하면 될 것이다.

즉 '곰탕'은 'Gom Tang - Beef Bone Soup'이라고 부연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 고유의 명칭과 함께 어떤 재료를 사용한 어떤 유형의 음식인지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젠 많은 외국인이 '불고기'를 'Bulgogi'로, '김치'를 'Gimchi'라고만 표기해도 잘 알지 않는가. 이것이 문화적 자존심을 세우면서 우리 문화를 더욱 알려가는 길일 것이다.


저는 박창원 선생님의 생각을 적극 지지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슬겁다]

안녕하세요.

저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이번 겨울은 그냥 지나가지 않으려나 봅니다.
실은 그동안 아플 틈도 없이 지내긴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좀 이상합니다.

어제 받은 김영조 님이 보내시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마음의 키를 낮추게 하는 풀꽃, 쇠비름'이 나왔습니다.
쇠비름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로 작고 여려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들꽃입니다.
크고 강한 나뭇가지는 비바람에 꺾이지만 쇠비름 같은 작은 것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눈길조차 잘 주지 않는 쇠비름은 그런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약초로서도 한몫을 하는데
중요한 점은 내 키를 낮추어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쇠비름을 보면서 마음의 키를 더욱 낮추며 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시네요.
(http://www.solsol21.org)

우리말에 '슬겁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마음씨가 너그럽고 미덥다."는 뜻으로
마음 씀씀이가 슬겁다, 인물도 반반하고 속도 슬거워서 자네한테는 잘 어울릴 것일세처럼 씁니다.

연말이라그런지
올 한 해 남들과 서운하게 지냈던 일이 많이 생각나네요.
마음의 키를 더욱 낮추고
남과 싸우지 않고 슬겁게 살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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