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7, 2015

우리말, 수치레 2015-09-17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멋진 낱말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치레'를 아실 겁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치러 내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병치레, 손님치레 따위가 그런 겁니다.
"겉으로만 꾸미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기도 하는데,
말치레, 인사치레가 그런 낱말이죠.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맑고 시원한 날씨처럼 오늘도 수치레하시길 빕니다.
굳이 내가 수치레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수치레하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날씨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쥐꼬리와 쥐 꼬리]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여기저기서 큰불이 났었군요.
날씨가 몹시 건조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사고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더군요.
사소한 것을 무시하고 넘어가지 말자는 뜻으로 오늘은 쥐꼬리를 알아볼게요.

'쥐꼬리'는 쥐 꼬리가 길지 않다는 데서 따와 "매우 적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쥐 꼬리'처럼 두 낱말을 띄어 쓰면 말 그대로 쥐의 꼬리를 뜻합니다.
'밤손님'은 도둑놈이지만,
'밤 손님'은 밤에 오신 손님이고,
'뱀눈'은 독살스럽게 생긴 눈이지만,
'뱀 눈'은 뱀의 눈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키가 크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작은아버지'는 아버지의 동생이고,
'큰 코 다치다'는 커다란 코를 다친 것이지만,
'큰코다치다'는 크게 봉변을 당하다는 뜻입니다.
'물 먹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고,
'물먹다'는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직위에서 떨리어 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게 참 많습니다.

띄어쓰기와 붙여쓰기를 가르는 것은,
각각의 낱말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낱말 별로 띄어 쓰나
두 낱말이 합쳐져서 뜻이 달라진다면 합성어로 보고 붙여 쓰시면 됩니다.

'윗사람'이 '뱀눈' 뜨기 전에 열심히 일합시다.
그래야 '큰코다치지' 않고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받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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