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9, 2011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2011-12-30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내년 해돋이는 보기 힘들 거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말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일출'이라고 안 하고 '해돋이'라고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떠셨나요?
저는 올 한 해도 여러 가지로 뿌듯하게 보냈습니다.
우리말편지도 꾸준히 보냈고,(가끔 실수도 있었지만요. ^^*)
식구도 한 명 늘었고,
직장을 옮겨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있습니다.
이런 게 다 제가 건강하게 살아 있어서 이런 거라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건강 잘 챙기시길 늘 웃으실 수 있기를 빕니다.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내년 해돋이는 보기 힘들 거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말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일출'이라고 안 하고 '해돋이'라고 했습니다.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아마 5년 전만 해도 해돋이라는 낱말보다는 일출이라는 낱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닌 때만 해도 써클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동아리라고 하죠.
모꼬지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우리말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노견에 주차하지 말자고 하고, 어디 인테체인지가 막힌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갓길이라 하고 나들목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들목이 어색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인터체인지라고 하는 게 더 어색합니다.
다들 조금씩만 힘쓰면 깨끗한 우리말을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내년에도 우리말을 다듬고 보듬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다듬은 작은 힘이지만,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신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을 믿습니다.
(
꼭 무슨 정치인 같네요. ^^*)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7~8년쯤 되는 것 같은데요.
죽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떤 이권을 챙기고자 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공부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낼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아침에 이렇게 보내는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 도움 말고는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보내드리는 작은 선물도 제 용돈에서 만든 것이지 누가 사준 게 아닙니다.
내년에도 가끔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내년에도 자주 웃으실 수 있도록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깨끗하고 고운 말을 써야 정신도 맑고 건강해지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겠습니다]

요즘 여기저기 세미나에 갈 기회가 많네요.
하나라도 더 주워들으려면 열심히 쫓아다녀야죠.

저는, 세미나 발표장에 가면
발표자가 발표하는 내용도 새겨듣지만,
발표자가 하는 말도 꼼꼼히 챙겨 듣습니다.
그게 다 공부니까요.

발표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
'-
겠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
심지어 사회자도,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참 듣기 거북합니다.

'-
-',
"
내일쯤 비가 내리겠습니다"에서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나,
"
첫눈이 오면 가겠습니다"처럼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나타낼 때 씁니다.
이 밖에는 ''을 쓰지 않으시는 게 깔끔합니다.

'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입니다',
'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 '저 내용은 기본 계획입니다',
'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화장실은 이쪽입니다',
'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
'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들어와 주십시오'로 쓰시면 됩니다.
'
'을 남용하는 말버릇은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합니다.

남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배울 게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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