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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요즘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캐럴도 자주 들리고, 불우 이웃을 돕자는 분들도 많으시네요. 저는 지난해에 '혼밥'이라는 낱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많다 보니,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나, 그렇게 먹는 밥을 '혼밥'이라고 한다더군요. 그런 말이 자꾸 새끼를 쳐서 혼자 마시는 술을 '혼술'이라 하고, 혼자 영화 보는 것을 '혼영'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럼, 혼자 자는 것은 '혼숙'이라고 해야 하냐면서 못마땅해했습니다.
어제는 연말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이르러 혼말이라고 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사회 흐름에 따라 새로운 낱말이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행이 지나치면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상한 혼밥, 혼술, 혼영 따위 낱말은 모두 언론에서 만든 말 같습니다. 저는 제 동료들이 그런 말을 쓴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문에서 보고, 방송에서 들었을 뿐입니다.
언론이 중요합니다. 기자 한 명이 쓴 말을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보고 듣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새로운 말을 만들 때도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뜬구름처럼 잠시 왔다가는 싸구려 낱말을 언론에서 다뤄줄 까닭은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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