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 2017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2017-01-02

안녕하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몇 분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는 싹 잊어버리고, 올해는 늘 편안하고 넉넉한 한해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는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라는 뜻과 함께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힘들었습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년 끄트머리를 잘 매조져서 새로운 한 해를 술술 풀 수 있는 실마리 찾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나도 보지만 남도 같이 보고,
내 것도 챙기지만 어려운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내 자식도 아끼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더불어 생각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큰 틀에서 보고자 애쓰고,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척 덥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07, KBS뉴스에서 앵커가 '많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어제도 무척 더웠고, 오늘도 꽤 더울 거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오늘도 꽤 후텁지근하고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서로 배려해서 짜증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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