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는 제가 회사 직원들 여러 명을 한 식당으로 불러놨습니다. 실은, 작년에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김상기 친구 첫 제삿날이 오늘이거든요. 사십 대 중반에 장가도 못 가고 하늘나라로 갔기에 누가 제사나 챙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함께했던 동료들과 같이 첫 제사라도 챙겨주고자 제가 식당을 잡고 사람들을 부른 겁니다.
우리말 편지이기에... 오늘은 주기와 주년을 갈라보겠습니다. '주기(周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이고 '주년(周年)'은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입니다. 따라서, 제사에는 주기를 쓰지 주년을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간 고 김상기 씨의 1주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바끄럽다/서머하다] 안녕하세요.
어제 침몰한 천안함이 20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려져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 일을 보면서 왜 이리 바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바끄럽다 : 일을 잘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남을 대할 면목이 없거나 떳떳하지 못하다.)
뭐가 잘못됐는지는 몰라도 안타까운 죽음 앞에 서머할 뿐입니다. (서머하다 :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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