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 2015

우리말, 새살거리다/상글상글 2015-11-03

안녕하세요.


셋째가 어제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 새로운 친구 만나고, 새 옷(환자복) 입고 좋다고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니 조금은 싫어하는 눈치네요. ^^*

애가 집에 오니 딸내미 새살거리는 소리에 절로 흥이 납니다.
(새살거리다(움직씨) : 샐샐 웃으면서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다.)


아빠를 보자마자 상글상글 웃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모릅니다.
(상글상글(어찌씨) :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이며 소리 없이 정답게 자꾸 웃는 모양.)


저희 어머니도 저 어렸을 적에 저를 보면서 이렇게 기뻐하셨겠죠?
애를 보면 기쁜 마음이 들면서도, 연로하신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세상 견줄 데 없이 큰 사랑으로 저를 키우셨을 어머니.
그러시던 분이 지금은 한 몸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늙으셨네요.
오늘도 광주에 있는 한 병원에 가셔서 눈물샘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하는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칠 대 일]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서울에 다녀오느라 편지가 늦었습니다.

어제 세 시간 동안이라 시험을 봤더니 힘이 쭉 빠지네요.
185명이 시험을 보고 이 가운데 41명이 승진하게 됩니다.
분야별로 경쟁률이 좀 다른데, 제가 일하는 분야는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시험을 봤습니다.
다음 주 초에 직원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를 하고,
다음 주 중반에 인터뷰 평가를 한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오나 봅니다.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겨루면 그 경쟁률은 '칠대일'입니다.
오늘은 '칠대일'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쓰인 '대'는,
대할 대(對), 또는 상대 대 자로,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칠대일도
'칠 대 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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