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 2014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2014-05-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0.(화요일)
모두 아무 탈 없이 돌아오길 두손모아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학회 성기지 님이 쓰신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갈아탈까? 바꿔 탈까?_성기지 학술위원

여행하다 보면 버스나 열차를 환승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갈아타다” 또는 “바꿔 타다”로 뒤섞어 쓰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안동에 가려면, 경부선 열차로 영천까지 가서 다른 열차로 옮겨 타야 한다. 이때에 “영천에서 열차를 바꿔 탔다.”와 “영천에서 열차를 갈아탔다.”라는 표현이 혼동돼서 쓰이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바꿔 탔다’보다는 ‘갈아탔다’가 더욱 알맞은 표현이다.

‘환승’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갈아타다’이다. 다시 말하면, ‘갈아타다’는 자기 의도대로 탄 것인 데 비하여, ‘바꿔 타다’에는 자기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타다’는 뜻이 보태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바꿔 탄다는 말에서 ‘갈아탄다’는 뜻이 다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 탄다’는 뜻이 더 강하게 들어 있다.

가령,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야 하는데, 그만 1호선으로 바꿔 탔어.” 하면 그 차이를 뚜렷이 알 수 있다. 이때에 ‘갈아탔다’고 하지는 않는다. 지하철이나 일반 열차 편이나 버스 편이나,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탈 때에, 본인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탔을 때에는 갈아탄 것이고, 본래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탔을 때에는 바꿔 탄 것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숨탄것]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애들과 함께 '꿀벌 대소동'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꿀벌들이 열심히 모은 꿀을 사람이 훔쳐다 쓰는 짓을 나무라고
하찮게 보이는 꿀벌도 사람이 사는 자연과 함께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꿀벌이 날아다니면서 사람처럼 말을 했는데요,
저는 꿀벌도 집과 회사가 있고,
또 식구도 있다는 것을 애들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작은 동물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에 '숨탄것'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하찮게 보이는 꿀벌, 개미, 나비, 파리 따위도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무리와 식구가 있다는 것을 애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라나 자연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애로 크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한 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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