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5, 2014

우리말, '바' 띄어쓰기 2014-05-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6.(월요일)
'바'뒤에 토씨(조사)를 붙여 말이 되면 띄어 씁니다.
'ㄴ바'가 '~하였더니'로 풀 수 있으면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지' 띄어쓰기를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바'뒤에 토씨(조사)를 붙여 말이 되면 띄어 씁니다.
그때는 앞에서 말한 내용이나 일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인 걸로 봅니다.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바 큼'이라고 할 때인데요.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큼'이라고 할 수 있기에 띄어 씁니다.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 봐라,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자처럼 씁니다.

다음은
'ㄴ바'가 '~하였더니'로 풀 수 있으면 붙여 씁니다. 이때는 연결어미로 쓰입니다.
'서류를 검토한바 미비점이 있음'이라고 쓸 때입니다.
'검토하였더니'라고 바꿔 쓸 수 있잖아요. ^^*
내용을 검토해 본바, 시행 가능성이 있다,
내용을 규정하고 있는바, 이는...
처럼 씁니다.

별로 헷갈리지 않죠?

섞어서 써볼까요?

그 낱말은 우리말 편지에서 나온 바 있기에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바
맘껏 써도 됩니다. ^^*

억지로 만들고 보니 좀 어색하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감옥과 죄수]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네요.
보기에는 좋지만 벌써 집에 갈 일이 걱정이네요.

오늘 아침 뉴스에서 기분 좋은 걸 봐서 소개할게요.
아침7:34분 KBS뉴스에서 일본의 공무원 이야기를 하면서,
"... 이 자리를 빌려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흔히 '이 자리를 빌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오늘은 어제 받은 답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할게요.




'감옥'과 '죄수'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매일매일 아침마다 박사님의 편지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말씀은 생략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교정직공무원 즉, 현직 교도관입니다.
우리가 쓰지말아야 할 말에는 왜놈들 말도 있지만,
우리말 중에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뿐이지요.

우선, ‘감옥’에 대하여,
현재 우리나라에 감옥은 없습니다. ‘교도소’와 ‘구치소’만 있을 뿐입니다.
옛날 일제 암흑의 시대에 감옥이 있었고, 광복 후에는 ‘형무소’로 바꾸었다가, 교정교화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시 ‘교도소’로 바꾼 것입니다.
‘교도소’나 ‘구치소’를 ‘감옥’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해협’을 ‘현해탄’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죄수’에 대하여,
‘죄수’의 사전적 의미에 대하여는 불만이 있을 수 없지만,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에는 ‘수용자’라 함이 좋습니다.
감옥에 있는 사람은 죄수고, 교도소에 있는 사람은 수용자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감옥’을 ‘교도소’로 명칭을 바꾼 취지와 같습니다.
물론, 죄를 짖고 벌을 받기 위하여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교도소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죄인이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듯이 그들은 교정교화의 대상인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일뿐입니다.
[수용자는 다시, 미결수용자(주로, 구치소에 수용)와 기결수용자(주로, 교도소에 수용. ‘수형자’라고도 함)로 구분합니다]

이 편지는 박사님이 '죄수'라는 낱말을 사용하신 것에 대하여 잘못이 있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앞으로는 고쳐 써야 할 말이라고 생각되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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