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가 좀 헷갈리는데요. '지'를 '-(ㄴ)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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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7시 조금 넘으면 일터에 나와 컴퓨터부터 켭니다. 가장 먼저 지난밤에 온 공문을 확인하고, 전자우편을 열어보고, 그날 일정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십니다. ^^*
요즘은 공문서를 쉽게 쓴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한자가 많고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이 자주 보입니다. 아침에 본 공문 가운데 '지' 띄어쓰기가 틀린 곳이 좀 보이네요.
'지'는 매인 이름씨(의존명사)로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처럼 씁니다.
띄어쓰기가 좀 헷갈리는데요. '지'를 '-(ㄴ)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보기를 보면 '무엇이 틀렸는지 확인할 것'처럼 '틀렸는지'를 '틀렸는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사업 추진을 한 지 삼 년이 되었다.'처럼 사업 추진하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별로 헷갈리지 않죠?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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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속긋]
안녕하세요.
오늘도 딸내미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제 딸은 이제 겨우 50개월입니다. 만 사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와 말동무 하며 잘 지냅니다. 제 수준이 고만고만하거든요. ^^*
지난 주말에 애가 갑자기 별을 그려달라고 하더군요. 하트모양이나 꽃 모양은 혼자서도 잘 그리는데, 별은 한 번에 그리기 어려웠나 봅니다. 제가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그 위를 따라가면서 별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몇 번 해 보더니 참 잘하더군요. 누굴 닮아서 그런지...^^*
우리말에 '속긋'이라는 이름씨가 있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처음 배우는 이에게, 그 위에 덮어쓰거나 그리며 익히도록, 가늘고 흐리게 그어 주는 선이나 획을 뜻합니다. 쉽게, 속에다 그어준다는 뜻으로 '속긋'입니다. 참 멋진 말이죠? 속긋을 그어 주다나 속긋을 넣다고 합니다.
저는 며칠 전에 딸내미에게 별 그리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속긋을 넣어주었습니다. 그 사진을 붙입니다. ^^*
글이나 그림에만 속긋이 있는 게 아니라, 삶에도 속긋이 있다고 봅니다. 제 삶이 애들에게 속긋을 넣어줄 수 있도록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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