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6, 2014

우리말, 비게질 2014-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31.(목요일)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안녕하세요.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비게질]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42, KBS2,
"낙지가 피로회복에 좋다."라고 했습니다.
피로를 회복해서 어디에 쓰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원기를 회복한다면 몰라도...

어젯밤 이산에서 왕으로 나오는 이서진 씨가 김정은 씨에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참 멋졌습니다. 역시 젊음과 사랑은 좋은 겁니다. ^^*
보는 제가 기분이 참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오늘 날씨도 따뜻하다죠? ^^*

요즘은 점심 드시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거나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분들이 많네요.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는 서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일어나 1분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
그 호수는 요즘 이산에 나오는 정조대왕이 판 호수입니다.
그 호수 둑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정조가 호수를 판 뒤 농사짓는 백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고자 심은 소나무라고 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호숫가를 돌면서 산책을 하는 것은 좋은데,
왜 죄 없는 나무에 대고 배나 등을 치느냐는 겁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제 생각에 그냥 흙을 밟고 걷는것 만으로도 몸에 좋을 텐데,
왜 굳이 나무에 몸을 부딪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그냥 서 있는 사람을 툭툭 친다면 좋겠어요?
배나 등이 가려워서 그러실까요? ^^*

어렸을 때 소가 가끔 담벼락이나 짚단에 몸을 비비는 것을 봤습니다.
그건 아마 가려워서 그랬을 겁니다.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산책하시면서 소나무에 몸을 비비고 치시는 분들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납니다.
첫째는 소나무가 불쌍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사람이, 비게질하는 그 사람이 소나 말로 보입니다. ^^*

아래 사진은 제 일터 옆 서호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http://ojsfile.ohmynews.com/down/images/1/sol119_6035_347[551485].jpg

여기서 문제를 낼게요.
이 소나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요.

맨 먼저 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팀장님께서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그냥, 괜히 기분이 좋다."라고 하시네요.
그냥, 괜히, 기분 좋게,
많이 웃으시면서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