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14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2014-08-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1.(목요일)
우리말에 '헹글헹글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거운 듯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수원은 비가 내리네요.
을지훈련 기간동안 못한 이사를 오늘 오후부터 시작하는데, 그때는 비가 그치기를 빕니다.

요즘 수원과 전주를 오가고, 잠자리도 불편한데다, 주말에는 집을 손보는 일을 하느라 몸무게가 좀 줄었습니다.
허리 둘레도 줄었고요. ^^*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바지를 갈아입는데 헐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말에 '헹글헹글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거운 듯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살이 빠져 몸은 가볍지만, 맞는 옷이 없어 걱정입니다.
당장은 갈아입을 옷도 없고...
오늘은 헬글헹글한 바지를 그냥 입어야겠습니다. 달리 뽀쪽한 수가 없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요즘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들으면 참 답답합니다.
선거가 겨우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나와라, 나간다, 나오지 마라...
한 나라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겨우 보름 만에 판단해서 뽑아야 한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나온 사람들이 거지반 서로 쌈질이나 하고 있으니...

'말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은 말이고,
'질'은 "그런 일"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이니,
'말질'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할 텐데,
실지로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을 뜻합니다.

말질을 좀 거칠게 하는 것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아닥치듯'입니다.
"몹시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양"이죠.
정치인들이 아닥치듯 싸우고 있다처럼 씁니다.

'부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함부로 말을 하면서 싸움", "약을 올려서 말다툼을 함"이라는 뜻입니다.
딱 요즘 정치판을 두고 만든 말 같습니다.

서로 싸울 듯 마구 대드는 것을 두고 '막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요즘 정치인들의 쌈질을 보면 딱 그 낱말이 생각납니다.

'뒵들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서로 덤벼들어 말다툼하다."는 뜻입니다.

정치인들이 막서고 뒵드는 부집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런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정치한답시고 애먼 사람들 잡는 거나 아닌지...

이왕이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하여야 하는데,
지금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영 그런 생각이 안드니...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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