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7, 2014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2014-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7.(목요일)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말복이자 입추입니다. 더위 끝자락입니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도 이제는 한풀 꺾일 겁니다.

우리 익은말(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게 있습니다.
농사일이 그렇다는 말이지만 일반 삶에서도 8월은 휴가와 방학 따위로 건들건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노라면 곧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지금은 비가 멈추고 햇볕이 좀 나야 벼가 잘 익습니다. 그래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겁납니다.
군대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고, 여중생들이 친구를 때려죽였습니다.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을 한 겁니다.
물러나고 물러나서, 욱하는 성질에 사람을 때렸다고 하면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회까닥했기로서니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뉴스를 통해 이런 소식을 듣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지….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정신이 회까닥 돌다, 피를 보니까 멀쩡했던 정신이 회까닥했다처럼 씁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어떤 까닭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풀 한 포기 뽑는 것도 풀의 삶을 거두는 일이라면 망설입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동료를 패고 죽이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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