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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그립다와 그리웁다]
안녕하세요.
잠시 뒤 11시에 기자 브리핑을 준비하다 보니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세상이 왜 이리 핑핑 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저녁에 선배님의 명예퇴직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자리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하게 말하면, 이 꼴 저 꼴 안 보고 차라리 지금 나가시는 게 부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리움 섞인 눈빛만은 숨길 수 없네요. 아무쪼록 언제 어디서건 건강하게 한뉘 흔전거리며 사시길 빕니다.
흔히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뜻의 그림씨를 '그립다'고 하지 않고 '그리웁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우'가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싱겁다고 하면 될 것을 싱거웁다고 하고, 미덥다고 하면 될 것을 미더웁다고 하며, 쉽다고 하면 될 것을 쉬웁다고 합니다. 정답다고 하면 될 것을 정다웁다고 하고, 흥겹다고 하면 될 것을 흥겨웁다고 합니다. 모두 '우'를 빼야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왜 '우'가 들어가는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으신지는 모르지만, 표준말에서는 '우'를 빼야 합니다.
그리움을 남긴 채 헤어져야 나중에 만났을 때 반가움이 더 클까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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