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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이덕배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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