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5, 2010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2010-6-15

안녕하세요.

어제 아침에 편지를 써 놓고

'
보내기'를 하지 않았네요. 방금 알았습니다
...
이제라도 보냅니다
.



오늘 아침 6:41, SBS에서 신문 기사를 소개하면서

'
행복한 비명'이라고 했습니다.
비명은

슬플 비() 자에 울 명() 자를 써서,
"
슬피 욺, 또는 그런 울음소리, 일이 매우 위급하거나 몹시 두려움을 느낄 때 지르는 외마디 소리."라는 뜻입니다
.
놀라거나 슬플 때 지르는 소리지

기뻐서 지르는 소리가 아닙니다.
기뻐서 지르는 소리는
,
환성이나 환호성입니다
.
환성이 기뻐할 환() 자에 소리 성() 자를 쓰잖아요
.

'
행복한 비명'

'
행복하다' '비명'이 어울리지 않아서 틀린 말이고
,
'
행복한 환호성'이라고 해도
,
행복하다와 환호성의 뜻이 겹쳐서 틀린 말입니다
.

그냥 '환호성을 지른다'고 하면 됩니다
.
괜히 글을 쓰면서 비비 꼬고 멋을 부리려고 하다 보니

'
행복한 비명'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저는 평소에 운동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
고작 한다는 게 숨쉬기 운동과 컴퓨터 자판 두드리면서 하는 손가락 운동
,
그리고 저녁에 목을 축이면서 하는 손목운동과 목운동이 전부입니다
.
그렇다고 운동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
그래도 월드컵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

지난 토요일 저녁에도 축구를 참 잘했지만
,
이번 목요일 저녁에도 잘 싸워서 꼭 이겨주길 빕니다
.
지난 토요일처럼만 하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은 물론 8강도 떼어 논 당상일 겁니다
.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진행될 것이란 의미로

'
떼어 놓은 당상'이나, '따 논 당상'이라는 말을 합니다.

'
당상'
,
조선시대의 높은 벼슬인데
,
어떤 사람을 위해, 꼭 어떤 사람에게만 주려고
,
따로 떼어 놓은 당상 자리라는 뜻이
,
'(
따로)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
, '맡아 놓은 일, 확실한 일'이죠
.
따라서, '떼어 놓은 당상'이나, '떼 논 당상'이라고 써야지
,
'
따 논 당상'이라고 쓰면 안 됩니다
.

'
따다'
,
붙어 있는 것을 잡아떼다
,
노름, 내기, 경기 따위에서 이겨 돈이나 상품 따위를 얻다
,
꽉 봉한 것을 뜯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

'
떼다'
,
붙어 있거나 잇닿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
,
전체에서 한 부분을 덜어내다
,
함께 있던 것을 홀로 남기다
,
걸음을 옮기어 놓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

사과 따듯 나무에 걸린 당상 벼슬을 따거나
,
고스톱 쳐서 벼슬을 따거나
,
봉투 속에 든 벼슬을 꺼낸 게 아니니
,
당연히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 논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

"
떼어 둔 당상 좀 먹으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

이번에도 16강에 들어가는 것은 떼어놓은 당상이니
,
우리는 아무 걱정 말고 응원이나 열심히 하자고요
. ^^*

고맙습니다
.

보태기
)
어떤 분이 저도 트위터를 하느냐고 물으시더군요
.
, 합니다. 며칠 전부터 합니다
.
제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우리말123'이죠. ^^*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틀린말 몇 개
]

안녕하세요
.

아침부터 '맨날'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네요
.
"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라는 뜻의 낱말은 '맨날'이 아니라 '만날'입니다
.
만날 그 모양이다, 너는 시험이 코앞인데 만날 놀기만 하니?처럼 씁니다
.

지난주 토요일 오후 1:48,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애기'라고 했습니다
.
'
아기', '아가', '아이'는 있어도 '애기'는 없습니다
.
'
아이'의 준말은 ''이지 '애기'가 아닙니다
.

곧이어 53분에

"
곤혹을 치루다"고 했습니다.
"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곤혹'이 아니라 '곤욕'입니다
.
,
"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의 낱말은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입니다
.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처럼 쓰지
,
시험을 치루다, 잔치를 치루다로 쓰지 않습니다
.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
치루다'는 아마도 의사선생님들만 쓸 수 있는 말일 겁니다.
치질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님이 ', 이거 치핵이 아니라 치루다'라고 하실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

이번 주는 방송에서 고운 말, 바른말만 듣기를 빕니다
.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고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북(MoneyBook) 가계부
http://www.moneybook.co.kr/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 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http://cafe.daum.net/ejp312

새한마높
http://kr.blog.yahoo.com/jyhwang99/MYBLOG/yblog.html?fid=1428372&m=l&frommode=

전주향교
http://cafe.daum.net/2jhg

북뉴스
http://cafe.naver.com/booknews/85220

피레네숲과 그리고 지중해변
http://blog.chosun.com/ujrhee1943

남촌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http://blog.naver.com/ksh3107

콘체르트 아트하우스
http://cafe.daum.net/KonzertArtHouse

바람과 구름
http://blog.daum.net/rhtmd56

꿈이 작은 사람들
http://cafe.daum.net/mgpower

한글문화연대
http://blog.daum.net/7805084

미륵산 心地院
http://blog.daum.net/wboss

강릉 대기리마을
http://daegiri.invil.org/

금룡의 방
http://blog.paran.com/kim98yh

아기곰의 소꿉놀이
http://blog.naver.com/wipo

팔공산방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namdo5

세종신문
http://www.yeojufocus.co.kr

숲프로
http://cafe.daum.net/soupro

강내육구회
http://cafe.daum.net/kn1969

다물의 집
http://blog.daum.net/damul

파사모
http://seri.org/forum/pasamo/

이야기 꽃을 피우다
http://blog.daum.net/romiya3

가라뫼
http://blog.daum.net/care125

리아의뜰
http://cafe.naver.com/lala2009/

오늘, 아름다운 날
http://blog.paran.com/kcstudio

기욤뮈소를 사랑하기 때문에
http://cafe.naver.com/guillaumemusso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