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6, 2010

우리말, 엿먹다 2010-6-7

교육청에서 디아스타아제만 맞다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에 따라 무즙도 맞다고 하고,
다시 다른 학부모들의 반발에 따라 디아스타아제만 맞다고 하고
...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
무즙으로 직접 엿을 만들어 교육청에 보내면서

'
엿 먹어라'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중학교 친구들과 제부도에서 돌다가 궁평항에서 일요일 점심까지 먹고 헤어졌습니다
.
오랜만에 만나 오구탕을 치며 노니까 참 재밌더군요
.

마침 지난 토요일에 제부도에서 장어잔치가 있었습니다
.
그날 각설이 타령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엿을 팔면서 공연을 하시더군요
.
일요일 점심때 보니 궁평항에도 또 다른 각설이 타령하시는 분들이 엿을 팔면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
공연 중간마다 엿을 파시는데, 말씀을 참 재밌게 잘하셨습니다
. ^^*

흔히

입 닥치고 잔소리 그만 하라고 할 때 '엿 먹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그 말뿌리(어원)를 알아볼게요
.

1964
년이라고 합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일인데요
.
그때는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시험을 봐서 들어갔나 봅니다
.
그때 문제 가운데 하나가 엿을 만드는 순서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
①찹쌀 1kg가량을 물에 담갔다가

②이것을 쪄서 밥을 만들고,
③이 밥에 물 3L와 엿기름 160g을 넣고 잘 섞은 다음에 60도의 온도로 56시간 둔다
.
위 ③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인데
,
문제를 내신분들이 생각한 답은 '디아스타아제'였는데
,
보기로 '무즙'이 있었다고 합니다
.
근데 문제는 디아스타아제 대신 무즙을 넣어도 엿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문제였죠
.

교육청에서 디아스타아제만 맞다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에 따라 무즙도 맞다고 하고
,
다시 다른 학부모들의 반발에 따라 디아스타아제만 맞다고 하고
...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
무즙으로 직접 엿을 만들어 교육청에 보내면서

'
엿 먹어라'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에 '엿 먹어라'가 욕이 되었다고 합니다
.

대부분의 말뿌리가 그렇듯이 이 또한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

서양에서는

죽은 사람이 입을 벌리고 죽었을 때 입을 닫아주고자 입에 엿을 먹이고 입이 서로 붙게 하여 닫아 주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엿먹어라가 입 닥치라는 뜻으로 쓰였다고도 합니다
.

월요일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
이번 주도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

"
아빠, 누가 이걸 버렸지? 지구가 아파하겠네
?"
"
그러게 누가 엘리베이터 안에 쓰레기를 버렸을까? 그러면 안 되는데... 그치
?"

오늘 아침에 저와 34개월 된 세 살배기 제 아들이 나눈 이야기입니다
.
이 녀석은 길을 가다가도 쓰레기만 보면 "지구가 아파하는데... 누가 버렸지?"라면서 안타까워합니다
.
어젯밤에는 뜬금없이
,
"
아빠랑 같이 자니 행복해요."라고 말해 제 코끝을 찡하게 만든 귀여운 녀석입니다
. ^^*

이런 고운 마음을 오래도록 지니고 있으면 좋으련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되바라지겠죠?
당연히 그렇게 되기 마련이지만, 그 게 좀 늦으면 좋겠습니다
.
착한 제 아들 입에서 "지구가 아파한다."는 고운 말을 오래도록 듣고 싶습니다
. ^^*

나이가 들면서 까지기 마련인가요? 그게 당연하겠죠? 아닌가요
?
'
까지기' 마련인가요, '까지게' 마련인가요
?

사전에 보면
,
'
'는 씨끝(어미)으로 그 말이 이름씨(명사) 노릇을 하게 합니다
.
혼자이기는 해도 외롭지 않다, 밥을 먹기 싫다, 사람이 많기도 하다처럼 씁니다
.
, 이름씨(명사) 이다로 쓰여 어떤 것을 지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

'
'도 씨끝입니다
.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죠
.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 든든하게 먹어야지, 행복하게 살아라처럼 씁니다
.

문법으로 따지면 그런데 실제 쓰임은

'
하기 나름이다'는 맞고, '하게 나름이다'는 틀립니다.
'
하기 때문이다'는 맞고, '하게 때문이다'는 틀립니다
.
'
하기 십상이다'는 맞고, '하게 십상이다'는 틀립니다
.
그러나

'
하기 마련이다' '하게 마련이다'는 둘 다 맞습니다.
왜 그런지는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
그냥 그래요
... ^^*

깔끔하게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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