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1, 2009

우리말, 활개 치다와 활개 펴다 2009-10-22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침에 애들과 함께 나오는데
,
애들이 곱게 단풍든 나무를 보고

왜 나무색이 저렇게 무지개색으로 바뀌냐고 물으면서

그런 것을 뭐라고 하냐고 묻더군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울긋불긋'이라는 낱말을 하나 알려줬습니다
.
(
울긋불긋 : 어찌씨(부사),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
.)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날씨가 차가워져 신종인플루엔자가 널리 퍼질 것 같고,
다음 주부터는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
걱정입니다
.

오늘은 활개를 알아보겠습니다
.

'
활개'

"
사람의 어깨에서 팔까지 또는 궁둥이에서 다리까지의 양쪽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몸에서 팔과 다리로 갈라진 부분을 이르는데
,
이 말의 뜻이 넓어져 "새의 활짝 편 두 날개"라는 뜻으로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

재밌는 것은

'
활개() 치다'고 하면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으로 같이 쓰인다는 겁니다.

긍정적으로는 "의기양양하게 행동하다."는 뜻으로

그는 그 동네에서는 제법 활개 치며 산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부정적으로는 "제 세상인 듯 함부로 거들먹거리며 행동하다."는 뜻과 "부정적인 것이 크게 성행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
폭력배가 활개 치는 세상에서는 마음 놓고 살 수 없다, 음란 비디오가 활개 치다처럼 쓰는 게 그런 경우입니다
.

그러나 '활개를 펴다'고 하면

부정적인 뜻이 없이 긍정적인 뜻으로만 쓰입니다.
"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아니하고 떳떳하게 기를 펴다."는 뜻으로

외국에 나가셨던 아버지가 큰돈을 벌어서 돌아오신 후 우리 식구는 활개를 펴고 살게 되었다처럼 씁니다.

공공기관 이름이나 간판에 활개 치는 이상한 외국말이 다 없어지고
,
깨끗한 우리말이 활개를 펴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성제훈 드림


보태기)
편지를 쓸 때 어떤문이 문자를 보냈네요
.
행복한 하루 되시라고
...
그래서 제가 답장을 했습니다
.
하루가 되기는 싫고, 그냥 행복하게 하루 보내겠다고
... ^^*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자막 틀린 거 몇 개
]

될 수 있으면 텔레비전 자막을 꼬집지 않으려고 하는데
...
오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네요
. ^^*

지난 설날
,
1.
2
17 6:20 KBS2에서 '일가견'이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
일본에서 一家見이라 쓰기도 하고
,
一見識이라고 쓰며 いち-けんしき[이찌갱시끼]라고 읽는 이 낱말은

'
한가락'이라고 쓰시는 게 좋습니다.

2.
2
17 6:52 TYN에서 '결실을 맺다'는 말을 했습니다
.
결실(結實)은 식물이 열매를 맺거나 맺은 열매가 여물다는 뜻이므로

뒤에 '맺다'를 붙이면 안 됩니다
.
결실은 본다고 해야 맞고
,
더 좋은 말은 '열매를 거두다'입니다
.

3.
2
17 7:45 SBS에서 '고스트 비젼'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
우리말 외래에 표기법에 따르면
,
ㅈ과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지 않습니다
.
따라서

텔레비젼이 아니고 텔레비전이며,
쥬스가 아니고 주스고
,
챤스가 아니고 찬스며,('기회'로 다듬은 말입니다
.)
비젼이 아니고 비전입니다
.

4.
2
17일 저녁 9:04 KBS 9시 뉴스에
,
"
뒤에서 오는 차와 충돌했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
충돌'은 이 차는 가고 저 차는 오면서 서로 맞부딪치는 것이고
,
'
추돌'은 이 차와 저 차가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뒤에 가는 차가 앞에 가는 차 꽁무니를 들이받은 것을 말합니다
.
따라서 뒤에서 오는 차와는 '충돌'이 아니라 '추돌'한 것입니다
.

5.
참존화장품 광고에서

'
맛사지'라는 낱말이 보이더군요.
massage
의 한글 표기는 '맛사지'가 아니라 '마사지'입니다
.

여러분 지금 이런 생각 하시죠
?
"
너는 얼마나 잘나서 이렇게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이나 꼬집냐?"라고
......

저는 더합니다
.
어제 제가 정초부터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
보도자료를 쓰면서

'172
백만 원'이라고 써야 할 것을
'172
억 원'이라고 써서 무려 100배나 뻥튀기를 해 버렸습니다.
그걸 모르고 여기저기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다 뿌렸죠
.
나중에 그걸 찾아내서 고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꾸중은 꾸중대로 듣고, 창피는 창피대로 다 당하고
......

제가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
그러니 굴퉁이라는 말이나 듣고 살죠
.
바사기, 득보기, 멀건이, 멍추, 부기, , 제웅, 째마리
...
이게 다 저의 별명입니다
.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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