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2, 2009

우리말, 하루가 되기는 싫습니다 2009-10-23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
하루가 되기는 싫고, 그냥 행복하게 하루 보내겠다고... ^^*'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

그걸 설명하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



[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아니요. 싫은데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 받은 편지를 먼저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요즘 받는 편지 가운데
,
저에게 즐거운 한가위 되라는 분이 많으십니다
.
일일이 답장하지는 않았지만
,
여기서 말씀드릴게요
.

싫습니다
.
저는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 싫습니다
.
즐거운 명절 되라고요
?
그것도 싫습니다
.

착한 사람이나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 멋진 사람은 되고 싶어도
,
'
즐거운 한가위' '즐거운 명절'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
'
즐거운 한가위'가 사람인가요? 식물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무슨 미생물인가요
?
제가 농촌진흥청에 다녀도 그런 동식물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

저는 한가위를 즐겁게 보내거나, 재밌게 누릴 수는 있지만
,
'
즐거운 한가위'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

이처럼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는 영 어색한 말입니다
.
굳이 따지면 문법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
'-
되세요.'라는 명령형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
이런 것은 아마도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따라서
,
'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한가위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한가위를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
'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

즐거운 여행 되세요, 즐거운 관람 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즐거운 쇼핑 되세요, 좋은 시간 되세요, 안전한 귀성길 되세요, 푸근한 한가위 되세요 따위도 모두 틀린 겁니다
.
사람이 여행, 관람, 하루, 쇼핑, 시간 따위가 될 수 없잖아요
.
사람이 즐겁게 여행하고, 재밌게 보고, 행복하게 보내고, 즐겁게 시장을 보는 겁니다
.

좀 삐딱하게 나가볼까요
?
저에게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
저더러 '하루'가 되라는 말이니까
,
어떻게 보면 '하루살이'가 되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
세상에 이런 큰 욕이 어디 있겠습니까
?
저는 절대 '하루' '하루살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

,
'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
저더러 ''이 되라는 말이니까
,
어떻게 보면 '날파리'가 되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
이거 저에게 욕한 거 맞죠
?
저는 절대 '하루살이' '날파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
이대로 살게 그냥 놔두세요
. ^^*


여러분
,
한가위 잘 보내시고
,
한가위 잘 쇠시고
,
고향 잘 다녀오시고
,
한가위를 즐겁고 행복하고 푸근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


보태기
)
1.
삐딱하게 나간 게 좀 심했나요
?
될 수 있으면 그런 말을 쓰지 말자는 저의 강한 뜻으로 받아주시길 빕니다
.
인사는 고맙게 잘 받습니다
.

2.
'
날파리' '하루살이'의 사투리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척사대회? 윷놀이
]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

고향에 가서 호박 가져오셨어요
?
지난주에 문제로 낸
,
"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 '굴퉁이'입니다
.
청둥호박을 쪼개보았더니 굴퉁이더라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
이런 뜻이 변해
,
지금은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도 굴퉁이라고 합니다
.
바로 저 같은 사람
... ^^*

이번에 고향에 갔더니 여기저기서 윷놀이하는 곳이 많더군요
.
해남군민 척사대회, 화산면 척사대회
...
저는 척사가 뭔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
擲柶라고 쓰고 그 뜻이 윷놀이더군요
.
좋게 윷놀이하면 좋을 것을 왜 어려운 한자를 써서 擲柶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던질 척, 윷 사를 쓴 척사가 아니라 그냥 윷놀이입니다
.

내친김에
,
윷놀이 말이나 좀 알아볼게요
.
윷가락 하나를 도, 둘을 개, 셋을 걸, 넷을 윷, 다섯을 모라고 합니다
.
, 말의 끗수를 나타내는데요
.
이 도개걸윷모는 가축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입니다
.

이번에 윷놀이해서 돈 좀 따셨어요
?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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