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8, 2009

우리말, 가차없다 2009-10-19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
이번에 가을 개편이 있었는데 혹시 맘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가차없이 말씀을 해 달라더군요
.(7:40, MBC)
오늘은 '가차'를 알아보겠습니다
.

가차는 거짓 가() 자와 빌릴 차() 자를 써서 "정하지 않고 잠시만 빌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
국립국어원에서 '임사로 빌림'으로 다듬었습니다.(저는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

사실 이 '가차'

한자의 구성과 쓰임에 관한 여섯 가지 분류에서 왔습니다.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가차(假借), 전주(轉注) 가운데 하나가 가차입니다
.
여기에 쓰인 가차는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뜻은 다르나 음이 같은 글자를 빌려 쓰는 방법을 뜻합니다.

, 이 한자가 무엇을 닮았나요
?
요즘 들판에 나가면 볼 수 있는 벼 이삭을 닮지 않았나요
?
이 글자는 곡식의 이삭을 뜻하는 상형문자입니다
.
그러나 지금은 '오다'를 뜻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습니다
.
오다는 뜻의 한자가 없어서 음이 같은 來자에 '오다'라는 뜻을 빌려 쓴 겁니다
.
바로 '가차'한 거죠
.
산스크리트어의 [Buddha]를 글자의 본래 뜻과 상관없이 발음만 따와

'
佛陀'(부처)로 쓴 것도 가차의 한 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
'
가차 없다'고 하면 임시로 빌어 오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니
,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겁니다
.
그 뜻이 더 넓어져 "사정을 봐 주거나, 용서가 없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다가옵니다
.
지난가을에 별로 입지 않는 옷을 '가차 없이' 버렸더니
,
이번 가을에 입을 옷이 별로 없네요
. ^^*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
이번 주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성제훈 드림



보태기)
1.
'
가차'는 명사이고, '없다' '없다'는 용언이니까 이 둘은 띄어 쓰는 것이 바릅니다
.
'
가차 없다'가 맞죠
.
그러나

한글 맞춤법 제47항에 보면,
연결어미 '-/'로 이어진 보조 용언 구성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
따라서 '가차없다'가 비록 사전에 한 낱말로 오르지는 못했지만
,
'
가차없다'고 붙여 쓰셔도 됩니다
.

2.
'
지난가을'은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니 붙여 쓰고
,
'
이번 가을'은 한 낱말로 사전에 오르지 못했으니 띄어 써야 바릅니다
.
'
지난주/이번 주'고 같은 경우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마디게 자라는 식물
]

안녕하세요
.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는 농업관련 전문가 들이 많습니다
.
, , 사과, 보리, 농약, 수박, 채소, , , 바이오에너지, 농촌생활, 기계 따위를 전공으로 공부하신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
농업 문제는 뭐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 ^^*
이분들은 전공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책상 앞에 두는 식물도 다릅니다
.
저 같은 기계쟁이는 책상 위에 꽃이 없고
,
벼나 콩을 다루는 분들의 책상 위에는 항상 식물이 자랍니다
.
그것도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

농약을 전공한 사람 앞에 꽃을 두면 마디자라는데
,
콩을 전공한 사람 앞에 그 꽃을 두면 잘도 자랍니다
.
참 신기합니다
.
사람의 기가 통하는지
...^^*

오늘은 '마디다'는 낱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
그림씨(형용사) "자라는 속도가 더디다."는 뜻입니다
.
나무가 마디게 자라다처럼 씁니다
.
"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

앞에서 푼 대로

제 앞에서는 마디 자라던 꽃도
,
식물을 다루는 사람 앞에만 가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
아마도 식물도 사람의 마음을 읽나 봅니다
. ^^*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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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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