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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꽃잠 잘 잤어?]
오늘은 잠을 좀 소개해 드릴게요. 실은 일터에서 제 앞자리에 계시는 분이 이번 주말에 결혼하는데 그 첫날밤을 잘 지내길 빌면서...^___^*
우리가 아는 잠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언뜻 생각나는 것은 새우잠, 선잠, 낮잠이 고작이죠. 잠을 나타내는 우리말은 꽤 많은데 다음에 하나하나 설명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두 개만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나비잠입니다.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입니다. 팔을 어깨 위로 쳐들고 나비잠을 자는 제 아들을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
다음은 꽃잠입니다. 꽃잠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깊이 든 잠"으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꽃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다른 뜻은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입니다. 우리말에서 꽃이 들어가면 거의 좋은 뜻입니다.
제 앞자리에 계시는 분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첫날밤은 어땠어?"라고 묻지 않고, "꽃잠 잘 잤어?"라고 물어보겠습니다. 왜 물어보냐고요? '꽃잠'을 잘 자야 '나비잠' 자는 아이를 만들죠. ^___^*
결혼은 다른 사람이 하는데 제가 왜 설레는지, 거 참 이상하네요. ^^*
내친김에 그 친구 잘 살기는 비손하는 글을 써 보면,
두 사람이 다솜으로 만나 미쁨으로 옴살이 되려합니다. (다솜 : 사랑) (미쁨 : 믿음) (옴살 :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서로 의초롭게 보듬고 아껴주며 (의초롭다 : 화목하고 우애가 두텁다)
푼푼하고 탁탁하게 한뉘를 흔전거리며 사시길 빕니다. (푼푼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탁탁하다 : 살림 따위가 넉넉하고 윤택하다) (한뉘 : 한평생) (흔전거리다 :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지내다)
정희 씨! 행복하게 잘 사시길 비손합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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