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8, 2009

우리말, 햇감자와 해땅콩 2009-9-29

안녕하세요.

아침에 김유용 박사와 차를 한 잔 했는데 '대잎차'라고 적혀 있네요
.
'
댓잎차'가 맞습니다
.
김 박사님
!
아침에 마친 차 참 맛있었습니다
. ^^*

요즘 시장에 나가면 벌써 햅쌀이 나와 있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말에 "그해에 난"이라는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 '-/-'가 있습니다.
'
-'은 뒷말이 예사소리인 일부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햇곡식/햇과일'과 같이 쓰이고
,
뒷말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는 접사 ‘해-’가 붙어 “해쑥/해콩/해팥”과 같이 씁니다
.

더 쉽게 보면

"
그해에 난"이라는 뜻의 앞가지는 ''이고
뒤에 오는 낱말이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아니면 사이시옷을 넣어 적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
햇감자, 햇과일, 햇것, 햇병아리, 햇비둘기, 햇솜, 햇순, 햇나물로 쓰고
,
해쑥, 해팥, 해땅콩으로 쓰는 게 바릅니다
.

근데 이상하게 쌀은 '해쌀'이 아닌 '햅쌀'이라고 합니다
.
그 까닭은 내일 설명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설것이와 설거지
]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어제 오랜만에 설거지를 좀 했습니다
.
하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좀 어설프더군요
.
자주 해야 하는데... 그래야 나이들어 구박받지 않을 텐데
......

오늘은 설거지 이야기나 좀 해 볼게요
.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설거지만 가지고도 할 말이 무척 많답니다
. ^^*

먼저
,
설거지와 설것이 어떤 게 맞죠
?
"
음식을 먹은 뒤에 그릇을 씻어서 치우는 일" '설것이'가 아니라 '설거지'입니다
.
여기에서 나온 말이 뒷설거지, 비설거지죠
.

'
설겆이'는 본래 '설겆다'라는 낱말에 ''가 붙어서 된겁니다
.
그러나 지금은 '설겆-'이라는 말이 '설거지'외에는 어디에도 쓰이지 않습니다
.
그래서 한글 맞춤법에서 말뿌리(어원)를 밝혀 적지 않고 '설거지'로 소리나는 대로 적기로 한 것입니다
.
이런 것을 보면 말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

다음은

'
설거짓물' '설거지물'입니다.
어떤 게 맞죠
?

이건 발음을 따져야 합니다
.
'
설거지물'

[
설거진물]로 발음한다면 '설거짓물'로 쓰는 게 맞고,
[
설거지물]로 발음한다면 '설거지물'로 쓰는 게 맞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발음하세요
?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설거지물' [설거지물]로 발음합니다
.
1988
년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다른 사전들의 발음 정보와 서울 사람들의 실제 발음을 고려해서 그렇게 판단한 겁니다.
그에 따라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은 '설거지물'이 맞춤법에 맞는 표기입니다
.
그런 보기를 더 보면 '머리말'입니다
.
발음을 [머린말]로 한다면 '머릿말'로 적어야 하겠지만
,
그 발음이 [머리말]이 표준어 규정에 맞으므로 '머리말'로 적습니다
.

더 나갑시다
. ^^*
설거지물을 개숫물이라고 합니다
.
이를 어떤 사전에 보면 '開水물'이라고 풀어놨습니다
.
이는 크게 잘못된 겁니다
.

개수는 그릇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입니다
.
그래서 '개수 물'은 그릇을 씻는 물로 곧, 설거지물이 되는 거죠
.
이를 한자쟁이들이 開水물로 풀어놓은 겁니다
.
그래놓고 그런 것을 사전에 올려놓으면 그게 곧 표준어가 되어버립니다
.
큰 잘못입니다
.
바로 그런 덜떨어진 한자쟁이 학자들 때문에
,
'
우레' '우뢰(雨雷)'라고 사전에 올려 표준어를 만든 겁니다
.
우레는 천둥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데, 왜 한자 雨雷를 억지로 만드냐고요
.
제발 사전을 만들 때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만들길 빕니다
.

이번주도 정신 차리고 삽시다. ^^*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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