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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움츠리다와 옴츠리다]
어제는 봄비답지 않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고... 이 비와 눈 때문에 이제 막 피려던 봄꽃이 움츠릴 것 같습니다.
움츠리다... 움추리다... 뭐가 맞을까요?
'몸을 오그려 작아지게 하거나, 내밀었던 몸을 오그려 들여보내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에 있는 ㅜ 때문에 츠도 ㅜ를 써서 추로 말하기 쉬우나,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작은말이 옴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준말은 움치다이고, 옴츠리다의 준말은 옴치다입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곡차를 마시고 들어갈 때면 침실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옴츠리고 혼자서 잡니다.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자마자 아내와 눈이 마주치면 바짝 움치게 되죠. 이렇게 옴춘 제 모습, 너무 불쌍해 보이지 않나요? ^^*
저는 정말 술 마시기 싫은데...... 자꾸 마시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금요일인데...... 또 거실에서 혼자 움츠리고 자야하나......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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