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무척 추울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겨울이니까 추운 게 당연합니다. 겨울 추위 잘
즐기시길 빕니다.
지난 토요일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에서 '피로회복'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출연자가 그렇게 말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피로는 회복할 게 아니라 없애버릴, 곧, '해소'할 대상입니다. 굳이 회복한다면 그건, 피로가 아니라 원기를
회복해야죠. 피로해소,
원기회복... 이게 그리도 입에 붙이 않나 모르겠습니다.
어제 일요일 저녁(8:45)에 KBS2에서 무슨 퀴즈 프로그램을 하면서
출연자가 '희귀병'이라고 했습니다. '희귀(稀貴)'는 드물어서 매우 진귀한 것입니다. '희소(稀少))'는 매우 드물고 적음입니다.
그럼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치료하기도 어려운 병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희귀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희소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부분 어린이들에게
걸려 힘들어하는 병을 두고 희귀병이라고
합니다. 그게 귀한 병입니까?
애들은 힘들어하는데 그게 귀한 거예요? 그건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입니다.
별 뜻 없이 만들거나 쓰는 낱말 하나가 여러 사람의 가슴을 후벼 팔 수도
있습니다.
'불치병'은 아무리 애써도 치료를 할 수 없어 나을 수 없는 병이고, '난치병'은 어쨌든 애쓰면 나을 수 있는
병입니다. 그래서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라는 말을 쓰자는
겁니다. '불임'은 아무리 애써도 애를 낳을 수 없는 것이고, '난임'은 어렵긴 하지만 애쓰면 애를 낳을 수 있는
겁니다.
희소병과 희귀병은 모두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입니다. 희귀병이 앞으로도 사전에 오르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