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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용서하고 풀치고...]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는 MBC가 저를 실망시키네요. 6:59분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많이 춥다."라고 말했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몹시'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아마도 날씨가 너무 추워 앵커의 입이 덜 풀렸었나 봅니다. ^^*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이제 올해가 가려면 나흘 남았네요. 딱히 해 놓은 게 없다 보니 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올 한 해, 저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셨거나 힘드셨던 분도 계실 것이고,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분도 계실 겁니다.
혹시라도 저 때문에 속상하셨다면 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마도 모르긴 몰라가 제가 제 욕심을 차리려고 남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런저런 제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라는 뜻으로, 용서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풀치다'입니다. "맺혔던 생각을 돌려 너그럽게 용서하다."는 뜻의 낱말입니다. 풀쳐 생각하다/할아버지께선 아이들의 장난을 풀치셨다처럼 씁니다.
올 한 해 저 때문에 힘드셨다면, 쌓아두지 마시고 풀치고 넘어가십시오. 저 또한 풀치지 못한 게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풀치겠습니다.
특히 기자님들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용서를 구합니다. 혹시라도 맺힌 게 있다면 다 풀치고 넘어가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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