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4, 2009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2009-12-15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긴 바쁜데, 아무리 바빠도 저녁에 술 약속은 꼭 있네요
.
어찌된 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술이네요
.

'
걷잡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는 뜻과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사태,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씁니다
.

겉잡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
소리(발음) [걷짭따]로 걷잡다 소리와 같습니다
.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는 뜻으로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다 했다, 예산을 대충 겉잡아서 말하지 말고 잘 뽑아 보시오처럼 씁니다.

연말까지 거의 날마다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겉잡아도' 보름 정도를 날마다 마실 것 같은데
,
이러다 '걷잡을' 수 없게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메모지'가 아니라 '적바림'입니다
]

오늘은 멋진 우리말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

저는 수첩을 꼭 가지고 다닙니다
.
실은 제가 제 머리를 못 믿거든요
.
그래서 뭐든지 생각날 때 써 놓으려고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닙니다
.
그뿐만 아니라 제 책상 앞에는 메모지가 많이 있습니다
.
할 일을 그때그때 작은 쪽지에 적어서 책꽂이 여기저기에 붙여 둡니다
.
그걸 다 떼 내면 집에 갈 수 있는거죠
. ^^*

여러분도 메모지 많이 쓰시나요
?
메모지는

'
메모를 하기 위한 종이. 또는 메모한 종이'를 뜻하는데,
'memo
'입니다
.
영어 memo와 한자 紙를 합쳐서 만든 낱말입니다
.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우리말입니다
.
국어사전에 올라 있으니 우리말이긴 하지만
,
'memo
'에서 온 '메모지'는 영 맘에 안 듭니다
.

이보다 더 좋은, 백배 천배 만 배나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
바로 '적바림'입니다
.
'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둠. 또는 그런 기록.'을 뜻합니다
.
전화가 와서 적바림해 뒀다, 시장갈 때는 꼭 적바림해라처럼 씁니다
.
국어사전에 풀이된 '메모지'와 뜻이 같습니다
.
그렇다면, 굳이 '메모지'를 쓸 까닭이 없죠
.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왜 이상한 '메모지'를 쓰죠
?
사전에 오른 뜻도 같은데 굳이 'memo'를 쓸 아무런 까닭이 없습니다
.
억지로 찾자면, '배운티'를 내고자 함이겠죠
.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습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겁니다
.
그런 국가기관에서 사전을 만들 때
,
'
메모지'를 사전에 올려 설명을 단 것까지는 봐 주겠는데
,
그 뒤에 '적바림'으로 다듬어서 쓰는 게 낫다고 써 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
?
그게 국민의 세금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요
?
그저 있는 대로만 낱말을 풀어 사전을 만든다면 다른 사전과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 뭐가 다르죠
?
명색이 표준국어대사전이라면
,
'
표준'이라는 낱말을 쓰고, ''라는 낱말을 써서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하려면
,
메모지 뒤에 적바림을 꼭 넣었어야 합니다
.
2009
년에 사전을 다시 만들 때는 꼭 넣기를 빕니다
.

내친김에 하나 더 이야기 할게요
.
언젠가 '내역'은 일본어에서 왔다고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내역' '명세'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
그렇게 다듬어 놓고
,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적바림'이라는 낱말의 보기를 들면서는 '내역'을 왜 쓰죠
?
'
물건의 내역을 적바림한다'고요
?
차라리 '메모지에 물건을 조목조목 적었다'고 쓰는 게 더 낫겠네요
.
다음번 사전 만들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전을 만드시길 빕니다
.
그래야 '표준' '국어' '' '사전'이 되죠
.

보태기
)
'
백배 천배 만 배나 좋은 우리말'에서
,
'
백배 천배'는 붙이고 '만 배'는 띄어 썼습니다
.
그 까닭은

백배와 천배는
'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수량이나 정도를 이르는 말'로 사전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
, 한 단어로 봐서 붙여 썼고
,
'
만 배'는 한 단어가 아니라서 띄어 썼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플랜 가계부
http://www.webprp.com/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 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http://cafe.daum.net/ejp312

새한마높
http://kr.blog.yahoo.com/jyhwang99/MYBLOG/yblog.html?fid=1428372&m=l&frommode=

전주향교
http://cafe.daum.net/2jhg

북뉴스
http://cafe.naver.com/booknews/85220

피레네숲과 그리고 지중해변
http://blog.chosun.com/ujrhee1943

남촌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http://blog.naver.com/ksh3107

콘체르트 아트하우스
http://cafe.daum.net/KonzertArtHouse

바람과 구름
http://blog.daum.net/rhtmd56

꿈이 작은 사람들
http://cafe.daum.net/mgpower

한글문화연대
http://blog.daum.net/7805084

미륵산 心地院
http://blog.daum.net/wboss

강릉 대기리마을
http://daegiri.invil.org/

금룡의 방
http://blog.paran.com/kim98yh

아기곰의 소꿉놀이
http://blog.naver.com/wipo

팔공산방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namdo5

세종신문
http://www.yeojufocus.co.kr

숲프로
http://cafe.daum.net/soupro

강내육구회
http://cafe.daum.net/kn1969

다물의 집
http://blog.daum.net/damul

파사모
http://seri.org/forum/pasamo/

연꽃향기
http://blog.hani.co.kr/romiya/

가라뫼
http://blog.daum.net/care125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