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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찌게와 찌개]
안녕하세요.
어제 온 답장부터 소개할게요.
평소 우리말 메일을 매우 유익하고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내용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덴깡'은 지적하신대로 일본어이며 우리말로 '간질'을 뜻합니다. '간질'은 일본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유형의 하나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비하할 때 '덴깡'을 부린다고 하면 결국 간질로 불편함을 겪고있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셈이 됩니다. '덴깡'은 그 질환을 갖고 있는 장애인의 '불편함'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어제 편지는 일본이 하는 짓을 나무라면서 제 뜻과는 달리 장애를 가지신 분을 낮잡아 보는 뜻으로도 비칠 수 있겠네요. 편지를 쓰면서 미처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편지에 기분이 조금이라도 그분이 나빴거나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이 자리에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어제는 대학교 후배가 와서 오랜만에 김치찌개로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채소˙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된장˙고추장˙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은 '찌게'가 아니라 '찌개'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죠?
네이버 웹문서에서 찌개를 검색하니 1,255,357건이 나오고 찌게로 검색하니 430,265건이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
어떤 낱말을 이름씨 꼴로 만드는 게(명사화) '게'나 '개'입니다. 아래 나온 것 가운데 어떤 게 맞는지 맞혀보실래요?
병따개/병따게, 덮개/덮게, 지우개/지우게, 가리개/가리게, 마개/마게, 베개/베게 지개/지게, 집개/집게, 족집개/족집게
어떤 게 맞는지 찾으셨어요?
실은 딱히 어떤 규칙이 없이 '게'나 '개'가 쓰여 그저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관습법이죠. 그저 외울 수밖에...
오늘 편지는 참 무책임하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글자 크기를 좀 키웠습니다. 보기에 더 낫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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