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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은 망종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41 MBC 뉴스에서 "난이도가 높다"라고 했습니다. KBS에서는 "지난해보다 어려워"라고 했습니다. 난이도는 어렵고 쉬운 정도로 높고 낮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네요. 오후에는 갠다니 다행입니다. 오늘이 절기로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은 까끄라기 망 자와 씨 종 자를 써서 "벼나 보리 따위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을 뜻합니다.
세상 일에는 다 때가 있나 봅니다. 지금 이맘때는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나 밀을 거둬들이고 마찬가지 까끄라기가 있는 벼는 모내기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망종이라 했나 봅니다.
'깐깐오월'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진짜 있습니다. ^^* 해가 길어서 일하기 지루한 달이라는 뜻으로, '음력 오월'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깐깐하게 챙길 것도 많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 오월이 지나면 농사일로 바빠지는 유월이 옵니다. 망종이 든 유월은 보리 거두랴 모심으랴 정신없이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미끈유월'입니다. 한 달이 미끄러지듯이 쉽게 잘 지나가는 거죠. '미끈유월'이라는 낱말도 진짜 있습니다. 사전 찾아보세요. ^^*
이렇게 바쁜 유월이 지나가면 칠월은 별일 없이 어정거리다가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정칠월'입니다. 아 진짜 이런 낱말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있다니깐요. ^^*
그 다음 달인 음력 팔월은 가을걷이에 바빠서 건들바람처럼 덧없이 획 지나간다고 해서 '건들팔월'입니다. 그럼 구월은 뭐냐고요? 저도 모릅니다. ^^*
저도 유월을 '미끈유월'로 살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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