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5, 2010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2010-7-16

일단,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앞말의 끝에 붙이는 시옷이라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이 시옷을 뒤에 오는 낱말을 된소리로 발음하라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전에는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
다 잘 해보고자 하는 날갯짓이겠죠
. ^^*

우리말 문법 가운데 사이시옷이 헷갈린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
'
날갯짓'도 많은 분이 '날개짓'이라고 쓰십니다
.

사이시옷 문법을 외우기 쉬운 방법 하나 알려 드릴게요
.
일단,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앞말의 끝에 붙이는 시옷이라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
저는 이 시옷을 뒤에 오는 낱말을 된소리로 발음하라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

따라서 날개+짓은 날갯짓이라 쓰고 [날개찓]으로 소리내야 합니다
.
갈비+찜은 뒤에 오는 찜이 이미 된소리이므로 갈빗찜처럼 사이시옷을 쓰면 안 되고 '갈비찜'으로 써야 합니다
.

주말에 식구들 모여 삼계탕 해먹자고 닭을 10마리나 사 놨는데 비가 온다는 걱정입니다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늘키다(억지로 참으며 울다
)]

안녕하세요
.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예전에 보낸 편지에서 제가 눈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할게요
.
전자우편으로 온 '아빠의 이야기'라는 글을 보고 있는데 마침 팀장님이 저를 부르시더군요
.
저를 부르시면서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제가 또 소리없이 울고 있었던 겁니다
.
편지에 실린 글이 너무 슬퍼서 늘키며 울고 있는데 팀장님에게 딱 걸린 겁니다
. ^^*

'
늘키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
시원하게 울지 못하고 꿀꺽꿀꺽 참으면서 느끼어 울다."는 뜻으로

앞을 여미고 윽 한 번 어깨를 움츠리며 늘켰다처럼 씁니다.

지난주에 제가 늘키다 걸린 거죠
. ^^*
쑥스러워서 제가 읽던 편지를 주위 분들에게 돌렸습니다. 제가 이것 보다가 이렇게 늘켰노라고
...

여러분도 같이 읽어보실래요
?

고맙습니다
.

우리말
123
 

지난 주에 저를 늘킨 편지입니다
.




아빠의 이야기
.......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 지 4
...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
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
컵라면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단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
"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 "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
,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릴려고 식을까봐 이불속에 넣어둔 것이라고
.....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
일 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

아이는 이제 7,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 맞고 집으로 왔습니다
.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
하지만 단 한 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작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
그날은 크리스마스 전전 날로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 여 통을 넣는 바람에 년 말에 우체국 업무가

지장이 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
그리고 우체국가서 편지를 받아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구
.....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냐고
....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갔다고
.....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뒤, 라이터 불을 켰습니다
.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척했어
..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
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 나
...
나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나
...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 번만 나타나
...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
.... .
.


편지를 보고 또 한 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
우리 아이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났는데 엄마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
.

현수야..아빠야

우리 현수한테 정말 미안하구나. 아빠는 그런 것도 하나도 모르고
....
엄마의 빈자리 아빠가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거니
?
남자끼린 통한다고 하잖아
..
현수야.. 너 요즘에도 엄마한테 편지 쓰지
?
아빠가 너 하늘로 편지 보내는 거 많이 봤다
.

엄마가 하늘에서 그 편지 받으면 즐거워하고 때론 슬퍼서 울기도 하겠지
...
현수야..넌 사랑받기위해 태어났어
.
그걸 잊지마.. 아빠가 널 때린다고, 엄마가 현수를 놔두고 갔다고

섭섭해 하지마.....알겠지
?
끝으로 사랑한다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북(MoneyBook) 가계부
http://www.moneybook.co.kr/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 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http://cafe.daum.net/ejp312

새한마높
http://kr.blog.yahoo.com/jyhwang99/MYBLOG/yblog.html?fid=1428372&m=l&frommode=

전주향교
http://cafe.daum.net/2jhg

북뉴스
http://cafe.naver.com/booknews/85220

피레네숲과 그리고 지중해변
http://blog.chosun.com/ujrhee1943

남촌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http://blog.naver.com/ksh3107

콘체르트 아트하우스
http://cafe.daum.net/KonzertArtHouse

바람과 구름
http://blog.daum.net/rhtmd56

꿈이 작은 사람들
http://cafe.daum.net/mgpower

한글문화연대
http://blog.daum.net/7805084

미륵산 心地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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