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쫓다, 좇다]
벌써 가을이네요.‘가을’하면 뭔가 풍성한 느낌이 있고,초가집 마당에 닭 몇 마리가 노니는 한가로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그 닭 이야기로 시작할까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부모님의 뜻을 좇아 가업을 잇기로 했다.
위에서 ‘쫓다’와 ‘좇다’가 다르게 쓰였는데요.그 차이는,‘쫓다’는 공간이동이 있을 때 쓰고, ‘좇다’는 공간이동이 없을 때 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쫓다’는 뭔가를 따라가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쓰고,‘좇다’는 뭔가를 따라하되 생각이나 사상을 따라할 때 쓰는 말입니다.남의 생각이나 사상을 따라할 때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내 몸이 움직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에서는 개가 닭을 쫓기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했으므로 ‘쫓다’를 쓰고,‘부모님의 뜻을 좇아 가업을 잇기로 했다.’에서는 생각을 따를 뿐 내 몸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좇다’를 씁니다.
늘 행복한 시간과 함께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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