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는 댓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하겠습니다.
mmm???@hanmail.net 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결혼이란 혼인을 맺다라는 말입니다. 남녀가 맺는 것은 혼인이고 자녀를 혼인시키는 것이 결혼이지요. 실록을 비롯한 고전 곳곳에 이런 뜻으로 결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오늘날에는 그 뜻이 축소된 말이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
good???@hanmail.net>
친애 성제훈박사 보시압 '감사'가 끝났음을 축하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결혼과 혼인에 대해 한 말씀.
축! 대신에 경하, 경축으로 쓰자는 말에 동감. 결혼은 일반 남녀가 혼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고, 국가대 국가가 '정략결혼'을 할 때 썼다고 합니다. 신라와 백제의 왕자와 공주가 결혼할 때 '결혼도감'을 설치하여 혼인을 준비했다지요. 고려초에도 '결혼도감'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결혼은 모두 '혼인'이라고 썼습니다. 정부에서는 처음 헌법이나 민법 등에서 결혼이라고 썼으나 1994년 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결혼'이라는 말 대신에 모두 '혼인'으로 대치되었습니다 (어느 예절학자의 줄기찬 시정요구에 화답한 것이지요).
혼(婚)은 '장가든다'는 뜻이고 인(姻)은 '시집간다'는 뜻이랍니다. 장가든다는 뜻의 글자가 혼(婚)이 된 것은 저녁때(昏)에 여인(女)을 만나기 때문이고 (요즘 오후 5, 6시에 혼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듯이 원래 처가에서 어둑어둑해질 때 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시집단다는 뜻의 글자가 인(姻)이 된 것은 여자의 집에서 신랑감을 구할 때에는 반드시 중신하는 부인인 매씨(媒氏)에 의해야 했으므로 여자(女) 매씨로 인(因)하여 남자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고례에 때르면 혼인절차에 대한 명칭들이 남자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장가든다'는 의미만 있는 결혼도 남자위주의 낱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되는 일을 '결혼'이라 하면 남자가 장가드는데 여자는 곁붙여서 따라가는 것이 될 것이고 남녀평등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혼'(華婚)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어느 사전에도 없는 국적불명의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뜻이야 좋다 하겠으나 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축 결혼' '축 화혼'하면 시집가는 신부에게 장가드는 것을 축하한다는 뜻이 되니 여간 우스꽝스럽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경하 혼인'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결혼예식장, 결혼상담소 명칭도 혼인예식장, 혼인상담소로 개칭되는 추세입니다.
다시한번 이것에 대한 편지를 쓰신다면 축의금 봉투 속에 '속종이'(물목지)를 꼭 넣어달라고 해주세요. 식장 앞에서 봉투를 빌려 3만원, 5만원만 삐죽 넣고 겉봉투에 이름 석자만 쓰는 '교양머리없는' 하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성박사님처럼 '두 분이 하나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성의있는 문구 한 줄 쓰고 촌지금액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혼인-초상때 들어온 성의표시를 깔끔하게 적고 봉투도 오래오래 보관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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