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저 꽃 진짜 이쁘다!]
요즘 날씨 참 좋죠?점심 먹고 잠시 짬을 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저처럼 온몸으로 봄을 맞이 하고 싶어하는 분들과 자주 만납니다.가까이 가서 꽃도 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이것저것 꽃 구경하면서 조용히 걷다 보면,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야, 야, 야! 저 꽃 봐봐, 진짜 이쁘지!”
“응. 그러네, 너무 이쁘다.”
“저 개나리는 색이 진짜 찐하다. 그치?”
“맞아 맞아, 진짜 진짜 찐하다!”
눈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기뻐하는데,제 귀는 무척 힘들어하더군요.
‘진짜’는 물건이 본디의 참것임을 뜻하는 명사로,‘가짜’의 반대말입니다.
‘진짜’라는 말 대신에 ‘참, 정말, 꽤, 무척’이라는 멋진 말도 있습니다.‘참’은 사실이나 하는 일이 이치에 맞음을 뜻하는 명사이면서,‘정말, 과연, 아주’라는 뜻이 있는 부사입니다.
‘정말’은 거짓이 없는 말임을 뜻하는 명사이면서,‘과연, 틀림없이’라는 뜻이 있는 부사입니다.
아무 때나 ‘진짜’라는 말만 써서 우리말의 품위를 떨어뜨리기보다는,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참, 정말, 꽤, 무척’ 같은 우리말을 골라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야, 야, 야! 저 꽃 봐봐, 진짜 이쁘지!” “야, 야, 야! 저 꽃 봐봐, 참 예쁘지!”
“응. 그러네, 너무 이쁘다.”
“응. 그러네, 참 곱다.”
“저 개나리는 색이 진짜 찐하다. 그치?”
“저 개나리는 색이 무척(또는 꽤) 진하다. 그렇지?”
“맞아 맞아, 진짜 진짜 찐하다!”
“맞아, 참 진하고 곱다!”
위에 있는 문장과 아래 있는 문장 중
어떤 게 더 좋은 것 같아요?저는 아래에 있는 문장이 더 좋은데......
날씨가 참 좋네요.오늘도 많이 웃는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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