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5, 2010

한국이 중요한 이유 (기자 블로그) ......TIME...KDI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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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요한 이유 (기자 블로그)
(Why South Korea matters / Michael Schuman )
  • 필자에게 한국은 첫 해외 특파원 파견지이자 아내를 만난 곳으로 인연이 많은 곳이지만, 불행하게도 외국 특파원과 이코노미스트들 중에 한국을 깊숙이 알게 되는 행운을 가진 사람이 너무 적어
    • 한국은 중국, 인도, 일본 같은 아시아의 대국들에 파묻히곤 했음. 한국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주로 60년간의 남북 대치 상황에 중점을 둬. 그러나 이는 부끄러운 일임. 왜냐하면 한국은 경제발전에 관해 귀중한 교훈을 제공해주었으며, 지금도 그러하기 때문임.
  • 한국의 첫 번째 교훈: 한국이 할 수 있으면 다른 나라도 할 수 있어
    • 서울 도심 스타벅스 커피숍에 앉아있으면, 불과 50여년 전에 이곳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상상하기란 불가능해. 1960년 한국은 1인당 소득 기준으로 이라크, 라이베리아, 짐바브웨보다 가난했고, 천연자원과 산업은 거의 없었으며, 미래 전망은 암울해 보였음.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자랑스러운 G20 회원국이며, 반도체, LCD, 자동차 분야의 선도 제조국임. 급속한 성장을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은 1960년대 중반 이후 1인당 GDP가 가장 많이 증가했음.
    •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의 성공에 정부의 역할이 컸다고 봐.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한국의 성공은 세계화의 힘이 만든 것임. 1960년대 한국 관료들은 자국의 저가 노동력을 이용해 값싼 공산품을 선진국에 수출함으로써 소득을 늘릴 수 있음을 깨달을 정도로 현명했음. 소득이 늘면서 한국은 중공업과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할 수 있었음.
    • 한국은 국제 시장의 힘이 현명하게만 작용된다면, 놀라울 정도로 단시간에 최빈국을 부국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임. 이는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올바른 정책 조합으로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를 달성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줘
  • 두 번째 교훈: 자유화하고 국제화할 것
    • 필자가 한국에 거주하던 1990년대 말에는 한국경제가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음. 중국 기업들이 한국이 특화돼 있는 조선, 전자 등의 분야에 진입해, 더 낮은 가격으로 경쟁을 벌였기 때문임. 그러나 한국은 제조업 기반 개도국에서 혁신 기반의 선진국으로 ‘도약’을 시작하면서, 중국에 대해 분명한 우위를 지니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R&D, 브랜딩, 디자인, 마케팅 등에 능숙해지고 있어
    • 이 ‘도약’은 엄청나게 어려운 것임. 최근 수년간 한국 외에 이러한 도약을 이룬 개도국은 없는 듯 해. 일본이 1960~70년대 이를 해냈고, 대만은 현재 한국의 발끝 정도에 해당할 듯
  • 개인적으로 한국이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전반의 자유화라고 생각해
    • 1996년 필자가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 때 서울은 답답하고 상처받은 도시였음. 민주화 초기 단계였고 관치의 잔재가 남아있었음. 금융부문은 정부에 의해 조정되고 있었고, 대기업들은 순응적인 은행, 규제당국,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잘 보호받고 있었음.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환영을 받지 못했음. 경제성장을 외부 세계에 그렇게 의존하고 있으면서, 한국 내부에서는 놀랍도록 국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음.
    • 오늘날 한국은 여러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환경임. 1997년 금융위기로 정경유착 고리가 끊어지면서 경제가 보다 시장 중심적으로 변했음. 이로 인해 대기업들은 보다 독립적이 되고 투명해지고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삼성, 현대, LG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음.
    • 해외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 보다 다양한 자극에 노출돼 있어. 외국인들이 이전보다 더 환영받고 있어, LG전자 같은 일부 기업에는 상당수 임원이 외국인임. 영화, 게임, 대중문화 등 ‘창조적인’ 산업의 부상이 기업 세계에도 흘러들어,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 과거 엄격한 독재체제의 폐쇄적인 시스템 하에서 한국경제가 이런 발전들을 이루기는 상상하기 어려워. 증명은 못 하지만, 한국은 보다 개방된 사회가 보다 혁신적인 사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줘
  • 한국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 기업들은 미래 경쟁에 필요한 ‘돌파구가 될’ 기술을 개발해 내느라 고전하고 있고, 한국경제는 외국인투자와 경쟁에 더 개방될 필요가 있어
    • 24일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에서 보듯 일부 대기업들은 여전히 기업 경영 방식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어
    • 그러나 한국은 10년 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선진화된, 미국식 경제로 나아가고 있어
  • 세 번째 교훈: 브릭스(Brics)를 잊지 말 것
    • 한국은 오늘날 세계경제에서 신흥시장과의 연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줘. 현대, 삼성, LG는 대부분의 경우 인도, 중국에서 초기 투자자였고 현재 현지 자동차 및 소비가전 시장에서 탑 브랜드임. 이들은 주요 경제국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일본 기업들을 상당 부분 추월했음.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일본 기업이 만들어 놓은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팔로워(follower)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지휘하는 리더로 변모했음.
    • 이런 식으로 한국은 전 세계 남아있는 빈국들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보여줘. 한국이 성장에 박차를 가할 때는 미국이 주요 고객이었음. 그러나 오늘날 개도국들은 성장과 앞으로 커나갈 자국 기업들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위해 서로에게 더 의지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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