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3, 2010

과도한 부담감에 결혼과 출산 미루는 한국 여성들 ...KDI번역본

WASHINGTON POST

과도한 부담감에 결혼과 출산 미루는 한국 여성들
(With pressures high, South Korean women put off marriage and childbirth / Blaine Harden )
  • 마케팅 담당 임원이자 6살 난 아이의 엄마인 황명은 씨(38세)는 지난해 가을 신문에 ‘나는 나쁜 여자입니다’라는 전면 광고를 내고, 한국에서 일하는 엄마(워킹맘)로 살아가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해
    • 황 씨, “나는 좋은 직원은 될 수 있겠지만 내 가족에게는 실패자임. 가족에게 나는 나쁜 며느리, 나쁜 아내, 나쁜 엄마임. 우리는 집안일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우리가 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여자들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가?”
    • 매우 이례적이었던 황 씨의 광고는 한국 전역의 워킹맘들이 흔하게 느끼고 있는 억울함과 억제된 분노를 드러내고 있어. 지난해 9월 이 광고가 신문에 실렸을 때 황 씨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후 황 씨는 자신이 자비로 광고를 냈다는 사실을 밝히고 워킹맘들이 받고 있는 압력을 알리기 위해 TV에 출연했음.
    • 한국인들은 다른 선진국 국민들에 비해 더 많이 일하고 잠을 덜 자는데, 여성들의 임금은 남성에 비해 낮아. 한국의 직장여성들은 남성보다 38% 낮은 임금을 받아 선진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를 쓰지 말도록 압력을 받아
  • 교육에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덕분에 지난 20년간 전문 기술능력과 사회생활에 대한 여성들의 열망이 늘어났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발전은 워킹맘을 소외시키거나 이들을 몰아내곤 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와 충돌을 빚고 있어
    • 워킹맘들은 부족한 시간과 지나친 죄책감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이들은 교육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 교육을 소홀히 하고, 시어머니가 요구하는 가정에 대한 의무를 회피하고, 과로하는 남편에게 신경 쓰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일하는 엄마 또는 일하는 아빠를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해
    • 법률로는 1년간 유급 육아휴직을 쓰게 돼 있지만 정부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들은 직장에서 받는 강도 높은 경쟁 압력으로 인해 거의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있어. 4,900만명의 인구 중 약 3만5천명의 부모만이 지난해 유급 육아휴직을 썼음.
    • 경희대 생활과학부 유계숙 교수, “위법이긴 하지만, 워킹맘들은 육아휴직을 오래 쓸수록 복직할 기회가 줄어들어. 인사 담당자들은 탄력근무시간제를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회사의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 따라서 한국 여성들은 회사에서 서열이 높아짐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어
    • 20~30대 미혼 여성 수는 급증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3년 연속 세계 최저를 기록했음.
    • 남편도 아이도 갖지 않는 추세는 동아시아에서 확대되고 있어. 2008년 CIA 순위에 따르면, 세계 10대 최저 출산 국가 또는 지역 중 6곳이 아태지역에 속해 있어. 일본에서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30대 중반 미혼 여성의 비중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한국에서 30~34세 미혼 여성의 비중은 지난 5년간 10.5%에서 19%로 두 배 상승했음.
    • 유계숙 교수(경희대), “20대 후반 여성들은 아이를 갖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직장생활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생활을 하며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
  • 동아시아 국가들의 정부는 출산율 붕괴를 경계하고 있어. 이들은 연금 수령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근로연령 성인의 수가 줄어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인구학적 부족 사태에 봉착하게 될 것
    • 2018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출산 장려를 위해 분투하고 있어
    • 그러나 한국 여성들에게 아이를 선택하는 것은 직장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 한국의 남녀 고용 격차는 30%로, 터키, 멕시코, 그리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커. 또한 여성이 일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승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님.
    • UN 통계에 따르면, 관리 및 전문 직종 근무 여성 숫자로 측정한 한국의 여성권한척도(GEM)는 약화되고 있어. 이와 관련해, 한국의 성차별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블로그(The Grand Narrative)를 운영 중인 제임스 턴불(James Turnbull)은 “한국 여성들이 건강하고, 훌륭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스스탄, 도미니카공화국, 보츠와나, 니카라과 등에서 여성들이 정치인, 중간 관리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해
  • 황명은 씨는 마케팅회사의 제품 홍보전략 담당 최고책임자로 하루 10~12시간 근무해. 황 씨의 연봉은 8만6천달러로 남편의 약 두 배에 달하는데, 이는 한국 가정으로서는 드물고도 미묘한 일임.
    • 황 씨, “남편보다 더 많이 벌 경우, 남편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나는 내 옷이나 아들을 위한 물건을 살 때 반드시 남편의 의견을 들으려 해”
    • 황 씨는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더욱 미묘하다고 말해. 황 씨는 광고에 육아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건 내용을 집어넣었음. 전화기 저편에서 시어머니의 날카로운 꾸지람이 들려왔음. “오늘이 시아버지 제사인 걸 잊었니? 다른 가족들은 벌써 와 있다. 네가 능력 있다는 건 알고 있다만 가족에 대한 의무는 하고 있는거니?”
    • 황 씨는 남편이 호의적인 편이라 남들보다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말해. 황 씨는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직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을 자신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황 씨, “한국 남편들은 따뜻한 집과 격려를 기대하지만 때때로 내 남편은 그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어.” 한편 황 씨 남편은 언급을 회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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