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6

우리말, 일다/이다 2016-01-28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풀렸죠? ^^*

채소, 동물, 숫자에 이어,
오늘도 숫자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다 : 움직씨, 희미하거나 약하던 것이 왕성하여지다, 곡식 따위를 키나 체에 올려놓고 흔들거나 까불러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이다 : 움직씨, 물건을 머리 위에 얹다, 기와나 이엉 따위로 지붕 위를 덮다.
삼다 : 움직씨, 삼이나 모시 따위의 섬유를 가늘게 찢어서 그 끝을 맞대고 비벼 꼬아 잇다.
사다 : 움직씨, 값을 치르고 어떤 물건이나 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다.
오다 : 움직씨, 어떤 사람이 말하는 사람 혹은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움직여 위치를 옮기다.
육다 : 낱말 없음
칠다 : 낱말 없음
팔다 : 움직씨, 값을 받고 물건이나 권리 따위를 남에게 넘기거나 노력 따위를 제공하다.
구다 : 낱말 없음

거듭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려운 한자를 찾아내서 억지로 쓰자는 게 아니라,
그냥 웃자고 보내는 겁니다.

내일부터는 예전처럼 보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조카와 조카딸]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연속극을 보는데 약국집 아들인가 하는 연속극에서
8:32쯤 게장을 훔치면서 "혼자 먹으면 죄받지..."라고 했습니다.
'죄(罪)'는 "양심이나 도리에 벗어난 행위"로 나쁜 짓을 하는 겁니다.
'벌(罰)'은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으로 나쁜 짓을 해서 받는 겁니다.
죄는 짓고, 벌은 받는 것이죠.
연속극에 나온 말은,
'혼자 먹으면 죄받지...'가 아니라,
'혼자 먹으면(먹는 죄를 지으면) 벌받지...'가 맞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쓰셨는지, 연기자가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속극에서 바른말을 쓰면 좋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보낸 편지에서 대전에 사는 조카 이야기를 했습니다.
32살 된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아가씨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고 두 분이 답장을 주셨네요.

형제자매의 자식들 가운데 남자는 '조카', 여자는 '조카딸'이나 '질녀'라고 해야 하므로
간호사로 일하는 아가씨는 제 조카가 아니라 '조카딸'이나 '질녀'가 맞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맞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나눴습니다.
그래서
조카는 형제자매의 아들만 일컫는 말이고,
형제자매의 딸은 조카딸 또는 질녀(姪女)라 하고,
조카딸의 남편은 조카사위 또는 질서(姪壻)라 했으며,
조카의 아내는 조카며느리 또는 질부(姪婦)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카의 뜻을 "형제자매의 자식을 이르는 말"이라 풀고 남녀를 따로 가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형제자매의 자식이면 남자건 여자건 모두 '조카'가 될 수 있습니다.

32살 된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제 '조카'에게 소개해줄 멋진 남자 없나요? ^^*

오늘 편지가 좀 늦었죠?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헷갈리는 게 있으면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여쭤봅니다.
오늘 아침에도 가나다전화에 여쭤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는 02-771-9909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http://archive.ozmailer.com/archive/sns_article.php?sid=299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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