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6, 2016

우리말, 말하다/소하다 2016-01-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6. 1. 26.(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온도가 좀 높아질 거라고 했는데……. 아직도 눈이 내리네요. ^^*

어제 보내드린 자몽하다, 고추하다, 배추하다 따위가 재밌었다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래서 오늘도 그 재미를 이어서, 오늘은 동물로 놀아보겠습니다. ^^*

말하다 : 움직씨(동사)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말로 나타내다.
소하다 : 움직씨(동사) 육류를 먹지 아니하고 채식을 하다.
양하다 : 보조동사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짐짓 취함을 나타내는 말
벌하다 : 움직씨(동사)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벌을 주다.
거위하다 : 그림씨(형용사) 아주 크고 뛰어나다.
새하다 : 움직씨(동사) '샘하다'의 사투리
붕어하다 : 움직씨(동사) 임금이 세상을 떠나다.
우유하다 : 움직씨(동사) 하는 일 없이 한가롭고 편안하게 지내다, 그림씨(형용사) 마음이 부드럽고 순하여 끊고 맺는 데가 없다.

안타깝게도 '돼지하다'는 없네요. ^^*

웃자고 보내는 겁니다.
어려운 한자말을 살려 쓰자는 뜻이 아닙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걸판지다와 거방지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사전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어제저녁에는 일터에 돌아온 기념으로 동료와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횟집 하나 잡아 걸게 차려 놓고 돌아왔다는 신고를 했습니다.

걸판지다는 말 아시죠?
즐겁고, 흥겹고, 걸게 차려 푸진 자리를 뜻할 겁니다.
근데, 사전에서 '걸판지다'를 찾아보면 '거방지다'를 보라고 나옵니다.
거방지다의 뜻을 보면
「1」몸집이 크다.
「2」하는 짓이 점잖고 무게가 있다.
「3」매우 푸지다.
고 나옵니다.

저는 '거방지다'보다는 '걸판지다'를 더 많이 듣고 썼으며, 그게 귀에 익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는 거방지다만 있고 걸판지다는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시험을 보신다면 꼭 거방지다를 고르셔야 합니다. ^^*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쓰건 상관없이 '거방지다'를 표준어로 고르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거방지다와 걸판지다 가운데 어떤 것을 쓰세요?
거방지다만 표준어고 걸판지다는 비표준어라는 게 이해가 되세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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