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 2010

우리말, 됨새 2010-11-04

안녕하세요.

어찌하다 보니 편지도 보내지 못하고 벌써 오후가 되었네요
.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 ^^*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배추 값이 많이 내렸고
,
지금 밭에 있는 배추 작황에 따라 김장하는 비용이 달라질 거라고 하네요
.

"
농작물이 잘되고 못된 상황"을 작황(作況)이라고 합니다
.
이 작황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됨새'입니다
.

배추 됨새가 좋으면 값이 내려갈까 걱정이고
,
됨새가 나쁘면 농민들이 울까 걱정입니다
.
그러나 배추값이 떨어지는 것을 사 먹는 사람이 보면 또 좋은 일이고
...

같은 일을 두고 농사짓는 사람과 사 먹는 사람의 생각이 다릅니다
.
그럼 농업을 연구하는 저는 어느 편에 서야 하죠
?
소비자? 농민
?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깍두기인가요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

안녕하세요
.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
저는 돌아오면서 9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 ^^*

명절에 고향 가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
명절이라면서 왜 그리 조용하고
,
어머니와 고향 분들은 왜 그리 늙으셨는지
...
갈수록 고향에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 마을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
마을에 애들 떠드는 소리가 없습니다
.

사람이 늙어 가는 무렵을 '늘그막'이라고 합니다
.
이를 잘못 써서 '늙으막'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
모든 사람들이 늘그막에 손자들 재롱이라도 보셔야 하는데 하늘은 그마저도 쉬이 허락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

'
늘그막'의 준말이 '늙마'입니다
.
고향을 지키며 늙마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의 유일한 소원은 손자들 재롱일 겁니다
.
그것마저도 사치일까요
?

늙어 버린 판을 '늙바탕'이라고 합니다. '늙판'이라고도 합니다
.
부모님들이 늙바탕에 바라는 게 뭔지를 생각해 봅니다
.

명절 때 고향 찾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게 잘 살기만을 바라시겠죠
.
애들 데리고 오느라 고생스런데 왜 왔냐
?
내년부터는 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애들하고 건강하니 잘 지내거라
...
설마 이런 말을 믿고

명절에 고향 가지 않으시고 식구들만 여행가시는 분들은 안 계시죠?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
누구나 부모가 되고, 누구나 늙마가 있고, 늙바탕이 옵니다
.
내가 내 부모에게 외로움을 드렸는데
,
그걸 보고 자란 내 자식이 나를 호강시켜줄까요
?

고속도로에 몇 시간씩 갇혀 있으면 힘듭니다
.
그래도 뭐에 홀린 듯 명절에는 꼭 고향을 찾습니다
.
제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고향을 찾을까요. 아마도 길어야 10년일 겁니다
.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어머니가 도시로 올라오시거나 그러시겠죠
.
그러기 전에 저는 열심히 고향에 가렵니다
.
동구 밖에서 홀로 서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고향에 가렵니다
.

고향에 다녀올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합니다
.
오늘도 하늘에는 휘영청 밝은 달이 떠 있겠죠
?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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