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2, 2015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2015-01-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 13.(화요일)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면 고소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때 쓰는 말이 ‘잘코사니’라는 말이다. “잘난 척 하더니 에라, 잘코사니다.”처럼, ‘잘코사니’는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 쓰는 순 우리말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에라, 잘코사니라-성기지 학술위원

올해는 양띠 해라고 한다. 한평생 가족, 이웃, 친구들과 더불어 사는 양은 그 생김새만큼이나 순하고 어진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도 이들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 마음으로 새 결심을 하는 이맘때가 되면, 지난 한 해 동안 만나왔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되돌아보게 되는 듯하다.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대개는 사람에 대한 미움과 짜증이다. 우리 주위에는 정서적인 긴장을 주고 짜증을 일으키는 미운 사람이 있다. 이런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면 고소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때 쓰는 말이 ‘잘코사니’라는 말이다. “잘난 척 하더니 에라, 잘코사니다.”처럼, ‘잘코사니’는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 쓰는 순 우리말이다.

하지만 잘코사니 여긴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짜증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는 미운 감정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겠다. 미운 사람일수록 그 사람을 용서하고 오히려 도움을 베푼다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이렇게 “잘못된 것을 용서하고 도와주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이 바로 ‘두남두다’라는 말이다. 이번 세밑에는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면 잘코사니 여기지 말고 두남두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젠다와 어젠다]

아젠다...

작년 이맘 때 탑라이스 건으로 주둥이를 잘못놀려 혼난적이 있습니다.
2007년 7월 17일 제헌절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불똥이 잘못튀면 혼날 것 같아 조용히 있으려다... 그래도...
할소리 하다 경고 한 번 더 받으면 본디 일하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 청에서 15대 '아젠다'를 설정했습니다.
여기서 '아젠다'가 아니라 '어젠다'입니다.

로마자 e를 거꾸로 해 놓은 발음기호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어]로 읽습니다.
그래서 center도 '센타'가 아니라 '센터'가 맞아 '시군농업기술센터'라고 합니다.

또한,
영어에서는 어말의 -a는 '아'로 적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어젠'더'가 아니라 어젠'다'입니다.
(data는 굳어진 낱말이라서 예외로 데이터를 인정함)

외래어는 모두, 모조리 국립국어원 외래어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우리말 발음을 정합니다.
2003년 국립국어원에서 외래어심의위원회를 열어 agenda를 [어젠다]라는 외래어로 올렸습니다.

어쨌든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뜻하는 agenda는
'아젠다'가 아니라 '어젠다'입니다.

조심스럽네요. 간이 작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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