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4, 2015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2014-12-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2. 30.(화요일)
우리말에 '소나기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로 '벼락술'이라고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연말이다보니 술자리가 잦네요.
건강 잘 챙기시면서 술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술을 자주 마시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이핑계 저핑계 대며 자리에 안가려고 애씁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점점 마시는 양이나 자리 횟수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렇게 잘 참다가도 한번 입에 대면 예전 버릇이 나와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걸 참아야 하는데...

우리말에 '소나기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로 '벼락술'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막소주를 배가 부르도록, 더구나 안주도 없이 쭉쭉 소나기술로 마셔 댔으니, 온전할 턱이 없었다처럼 씁니다.

어제 저녁에는 기획실 환송회라서 소나기술을 마셨습니다.
오늘은 고향 친구를 만나는데, 벼락술 마시지 않도록 잘 참아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엉터리 말과 자막]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6:47에 KBS에서 '금슬이 좋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금슬'은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부부간의 사랑"은 '금실'입니다.
KBS에 있는 자막 내보내는 기계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

어젯밤 MBC 마감뉴스에서 한 기자가
"지리한 국회 공방..."이라고 했습니다.

'지리하다'는 '지루하다'의 잘못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2절 제11항에 보면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 게 있습니다.
그에 따라
깍정이가 아니라 깍쟁이고,
나무래다가 아니라 나무라다이고,
상치가 아니라 상추입니다.

'지루하다'도 본디는 '지리(支離)하다'가 표준어였지만,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지금은 '지루하다'가 표준어입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는 뜻의 낱말은,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입니다.

저는 텔레비전이 참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무슨 반찬으로 우리말 편지를 차릴지 고민하는데,
이렇게 텔레비전이 도와주잖아요.
엉터리 자막과 말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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