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3, 2010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2010-10-14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칠레에서 광부들이 구출되고 있습니다
.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
그분들이 갇혀 있던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
지저분한 내용을 다른 '막장 드라마'에 쓰이는 막장이 아니라
,
땀과 삶에 대한 희망이 밴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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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동안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식구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
구출되신 분과 구출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어제 낸 문제인

"
달걀노른자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의 어찌씨(형용사)

'
노르다'입니다
.

이번 주 월요일에 방송했던 우리말 겨루기에 나왔던 문제라서 저도 따라서 내봤는데
,
맞히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네요
.
덕분에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
.

우리말에 '굳다'라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무른 물질이 단단하게 되다."는 뜻입니다
.
이 뜻 말고도
,
근육이나 뼈마디가 뻣뻣하게 되다
.
표정이나 태도 따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여지다
.
몸에 배어 버릇이 되다
.
라는 뜻도 있고, 끝으로

돈이나 쌀 따위가 헤프게 없어지지 아니하고 자기의 것으로 계속 남게 되다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이 뜻에 따라 제가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
늘 건강조심하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자치동갑과 어깨동갑
]

안녕하세요
.

어제 낸 문제의 답은 '옷깃차례'입니다.(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
이런 멋진 말은 일부러라도 쓸 일을 만들어서 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장 먼저 답을 보내주신 분께 오늘 오후에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요즘 대학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죠
?
저 대학 다닐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
군대 다녀오신 분들도 있고, 휴학 마치고 복학하신 분도 있고
...

그런 분들과의 첫 자리는 언제나 어색합니다
.
서로 눈치 보며 나이를 가늠하느라 바쁘죠. 그러다 어느 정도 상대를 파악하면 술잔이 오가면서 말을 놓을 사람은 놓고 높일 사람은 높이고
...
우리말에 '자치동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
자치는 차이가 얼마 안 된다는 뜻이고
,
동갑은 나이가 같다는 뜻이니

자치동갑은 얼마 차이가 안 나거나 비슷한 나이를 뜻할 겁니다.
사전에도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 풀어놨습니다
.

그렇게 보니 좀 이상하네요
.
동갑은 나이가 같은 것인데
,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 말이 되나
? ^^*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어깨동갑'도 있습니다
.
어깨 높이가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겁니다
.

'
어깨'가 힘이나 폭력 따위를 일삼는 불량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보니

같은 시기에 불량배가 된 친구를 '어깨동갑'이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

저는

어깨동갑이건 자치동갑이건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가 그리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고
,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며
,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가슴아파할 줄 알고
,
미안한 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며
,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을 우러러 존경합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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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동갑의 '자치' "한 자쯤 되는 물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
여기서 차이가 얼마 안 되는 것이라는 뜻이 따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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