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7, 2014

우리말, 우리말 속 일본말 2014-01-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28.(화요일)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거의 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들으니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교과서 제작지침에 넣기로 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사람 속을 긁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뗀깡을 부리네요.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우리말 속에 일본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쓰는 때가 잦습니다.
우리가 그런 일본말을 쓰는것은 일본 사람들의 뗀깡에 넘어가는것이라고 봅니다.

몇 년 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못난이 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거의 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저는 지금 고향에 있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우리말편지 말고 다른 것을 보내드릴게요.
며칠 전에 KBS 백직원 기자에게서 받은 편지에 붙어 있는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이걸 읽고나니 어머니를 뵙기가 부끄럽네요.


성제훈 드림

부생모유 그은혜는 태산보다 높고큰데
청춘남녀 많다지만 효자효부 안보이네
시집가는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가는 아들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밥못먹네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겨지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만은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인생 무상(人生無常) 또는 허무

부모님의 높은은혜 태산보다 더높으며
부모님의 깊은은혜 바다보다 깊다하나,

살면서도 못다함은 효성이라 하였것만
효자효부 나타남은 오랜가뭄 콩나기네.

시집왔는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들은 내아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되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못견디네.

제자식의 용돈에는 풍성하게 던져주고
부모님의 용돈에는 인상쓰고 빈약하네.

간식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넘겨주고
부모위해 고기한근 주는것은 인색하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귀하것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제쳐두네.

자식위해 씀씀이는 아낌없이 하였것만
부모위해 씀씀이는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었는데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하기 어렵다네.

젊은이의 무상(無狀)인가 시대의 변천인가
생사흥망(生死興亡)이 덧없는 허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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