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5, 2014

우리말, 해넘이와 해돋이 2014-01-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1.(목요일)
‘해넘이’는 ‘해맞이’보다는 ‘해돋이’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 첫날입니다.
아무쪼록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

지난해에 해넘이/해맞이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편지를 보시고 아래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계십니다.


성 박사님, 올 한 해 보내주신 우리말편지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해넘이'와 대구를 맞추자면 일출은 '해맞이'라기보다는'해돋이'가 맞을 듯해요.
우리가 맞이하든 안 하든 해는 돋으니까요~ 보내지 않아도 넘어가듯이(해넘이).
'해맞이'는 사람의 의지가 작동한 느낌이랄지... 그래서 새해를 뜻깊게 보내겠다, 그런 결심도 살짝 포함되는 것 같고요.
내일 새벽에는 '해맞이'가 딱 맞는 말이겠네요^^
재미로 꼬투리(?) 잡아봅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ㅈㅇㄱ 드림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우리말 편지를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공부하게 됩니다.

맞습니다.
‘해넘이’는 ‘해맞이’보다는 ‘해돋이’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여러분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우리말을 사랑하며 살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

건강하시려면 자주 웃으시면 좋다고 합니다.
오늘도 웃으면서 한 해 여행을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당황/황당/깜짝 놀라다]

어제는 어전에 잠깐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차가 끼어들어서 식겁한 적이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쪽저쪽으로 칼질하듯 나대고 다니더군요.
세상을 바삐 살면 저승길도 빨리 간다는데......

오늘은 식겁이야기를 좀 할게요.
흔히,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당황한다고 하고,
무슨 일을 당하여 정신이 헷갈리거나 생각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황당하다고 합니다.
당황과 황당 모두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써도 되는 말이죠.

다만,
'황당'은 국립국어원에서 '당황'으로 다듬어 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당황이나 황당이나 그게 그건데......

바로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식겁하다'입니다.
식겁은 食怯이라고 쓰는 한자말이긴 하지만,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이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깜짝 놀라다'로 바꿔쓸 수 있는 말이죠.
당황이나 황당보다는 나은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당황이나 황당에 비길 좋은 우리말 없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자기 순서나 자리가 아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다."는 뜻의 낱말은
'끼여들다'가 아니라 '끼어들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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