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4, 2014

우리말, 예수남은 2014-01-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14.(화요일)
우리말에 '예수남은'이라는 관형사가 있습니다.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라는 뜻으로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노인,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친한 동료 네 분과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제 말이 동료이고, 사실 한 분은 저와 띠동갑 차이가 나는 선배님이고, 다른 한 분도 저보다 댓 살 많으며, 저와 나이가 같은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나이 차이도 나지만, 직업도 다릅니다. 두 분은 교수, 두 명은 연구자.
이렇게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재밌게 만나는 그런 사이입니다. ^^*

특별한 일이 있어서 만나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얼굴이 보고 싶어 만나는 그런 사이입니다.
이런 만남이 쭉 이어지길 빕니다.
그래서 예수남은이 되어도 꾸준하게 만나는 그런 사이이고 싶습니다. ^^*

우리말에 '예수남은'이라는 관형사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수사, 관형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사로도 쓰고 관형사로도 쓴다는 말이겠죠.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라는 뜻으로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노인,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예수남은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께 안부 전화 한 번 드리는 건 어떠신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다고 편지에 썼더니,
많은 분이 어떻게 구입하느냐고 물으시네요.
또 어떤 분은 책을 보내달라고 하시면서 책값을 어떻게 지불하면 되냐고 물으시고...

오늘은 그 답변으로 우리말편지를 갈음합니다.
이번에 나온 책 이름은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인데,
그 책을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구입하지 마시고, 그냥 사시면 됩니다. ^^*
구입은 購入(こうにゅう[고우뉴])라는 일본말찌꺼기거든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구입'을 '사들임'이나 '사들이기'로 다듬었습니다.
우리말 편지 책을 구입하지 마시고 사주세요. ^^*

그리고
책을 사신 뒤 돈을 지불하시면 안 됩니다.
支拂(しはら[시하라])도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치름'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냥 책값을 치르시면 됩니다.

따라서,
날마다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를 책으로 엮은,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책을 구입하시 마시고 사시고,
책값을 지불하지 마시고 그냥 치르거나 내시면 됩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하죠.
이번에 나온 책을 팔아 생긴 수익금 중 저자 몫은 몽땅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는데요.
어떤 분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저자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하기로 한 게 정말이냐?"라고 묻더군요.
정말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여기서는 달리 대답할게요.

저는 책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전부(全部)는 한자거든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같이 쓰는 한자 낱말입니다.
이와 똑같은 뜻으로 모조리, 몽땅, 다가 있습니다.
우리말이 있는데, 똑같은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말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저는 제 몫을 '전부' 기부하는 게 아니라,
모조리, 몽땅, 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드리는 겁니다.

설마하니,
"저는 책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지 않습니다."만 따서 어디에 소개하지는 않으시겠죠? ^^*

고맙습니다.
책 많이 사주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우리말 편지가 책으로 나오다 보니,
그동안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셨던 분들이 걱정을 하시나 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예전처럼 맘대로 올리셔도 됩니다.
맘껏 편집하시고 아무 데나 올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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