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5, 2014

우리말, 의외로... 2014-01-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2.(금요일)
'의외의 대답'보다는 '뜻밖의 대답'이 더 좋고,
'의외라는 표정'보다는 '뜻밖의 표정'이 더 부드럽고 뜻도 잘 통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1월 3일입니다. 벌써 사흘째입니다.
한 해가 시작되니 이렇게 잘도 굴러갑니다. ^^*

어찌 보면 세상 하는 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지도 모릅니다.
내 것을 챙기고자 너무 욕심내지 않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남과 나누려는 생각을 가지면 늘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사는 게 의외로 쉬울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어제 어떤 분이 편지에서
'담배를 끊는 게 이외로 쉽다'고 하시더군요.
담배를 끊는 방법은...
안 피우면 된다고 합니다. ^^*

"뜻밖"이라는 뜻으로 의외(意外)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의외의 대답, 아침 일찍 일어난 나를 보며 어머니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처럼 씁니다.

이 '의외'를 어제 편지 보내신 분은 '이외'라고 쓰신 겁니다.
소리가 비슷해서 그렇게 쓰신 거겠지만, 한자말을 쓰더라도 바르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될 수 있으면 한자말보다는 순우리말을 쓰려고 힘쓰는 것이라 봅니다.

'의외의 대답'보다는 '뜻밖의 대답'이 더 좋고,
'의외라는 표정'보다는 '뜻밖의 표정'이 더 부드럽고 뜻도 잘 통합니다.

저처럼 게으른 사람이
10년 넘게 우리말 편지를 꾸준히 보낸다는 게 '뜻밖'인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두껍다와 두텁다]

어제는 날씨가 무척 포근했는데,
오늘도 그러겠죠?
이런 날씨에는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가볍게 옷을 입듯 가벼운 마음으로 쉬운 걸로 나갈게요.

옷을 두껍게 입을까요 두텁게 입을까요?
두껍다와 두텁다를 어떻게 가르죠?

아주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는 두껍다를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텁다를 쓰시면 됩니다.

곧,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처럼 씁니다.
은혜, 신앙, 친분, 정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처럼 씁니다.
이불, 책, 입술, 옷 따위는 눈에 보이잖아요.

두텁다와 두껍다를 쉽게 가르실 수 있죠?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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