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5, 2014

우리말, 담합/짬짜미/카르텔 2014-01-1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15.(수요일)
저는 카르텔이나 담합보다는 짬짜미라는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58에 YTN에서 비자발급 교육이 부실하다는 뉴스를 보내면서 '짬짜미'를 썼습니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입니다.
이를 두고 담합이라는 한자를 쓸 까닭이 없죠.
제가 알기에
공정위에 카르텔조사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르텔(Kartell)은 독일말로 기업연합을 뜻합니다.
같은 업종에 있는 기업이 경쟁 제한이나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독점 형태입니다.
짧게 하면 '기업 연합'입니다.
더 쉽게 하면 담합을 카르텔이라고 합니다.

정부부처에서 과 명칭에 '카르텔'을 쓴 까닭이 있을 겁니다.
제가 그걸 모를 뿐이죠.
누구 그 까닭을 아시면 저에게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카르텔이나 담합보다는 짬짜미라는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희 집 애들은 참 띠앗이 참 좋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저희 집 아이들 이야기 좀 할게요.

아시는 것처럼 저는 네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애들과 함께 이천 누나 집에 가서 김장을 도와드리고 덕분에 김치 몇 포기 얻어왔습니다.
저는 밖에서 김장독 묻을 구덩이를 파고,
아내는 안에서 김장을 돕는데
애들은 둘이서 배추를 뜯고 흙에서 뒹굴면서 잘도 놀더군요.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누나가 동생을 그느르는 것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느르다 : 돌보고 보살펴 주다.)
그럴 때 보면 딸내미가 참 듬쑥하고 너볏합니다.
(듬쑥하다 :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속이 깊게 차 있다.)
(너볏하다 :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언젠가 밖에서 둘이만 집을 찾아가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저는 뒤에서 바람만바람만 따라갔죠.
(바람만바람만 :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누나가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잘도 찾아가더군요.
집에서는 동생을 구박해도,
어른이 없으면 동생을 참 잘 챙깁니다.
그런것을 보면 저희 집 애들은 띠앗이 무척 좋습니다.
(띠앗 : 형제자매 사이의 두터운 정)
그런 정이 평생 가도록 잘 키우고 싶습니다.

보태기)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는 겁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부려쓰면 좋을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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