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6, 2014

우리말,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 2014-01-1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 16.(목요일)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술 이야기를 합니다. ^^*

요즘 이상하게 술자리가 많네요.
지난주부터 거의 날마다 술자리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고...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마시다 보니 자리를 함께하는 게 힘들 때가 잦습니다.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애들과 놀지도 못하고 바로 곯아떨어지고….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술에 곯아떨어지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한편,
"한꺼번에 되게 당하는 손해나 곤란."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로 '골탕'이 있습니다.
동생에게 늘 골탕을 먹곤 한다, 골탕 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처럼 씁니다.
이때는 '곯탕'이 아니라 '골탕'이라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곯다'입니다.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져 보면...처럼 씁니다.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가 좀 헷갈리긴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되도록 한 잔이라도 덜 마시도록 눈치껏 움직여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민생을 잘 추슬러야...]

어제 비가 오더니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섭네요.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우리나라 정치도 흐리네요.
제발 얼마 남지 않은 올해가 가기 전에 민생을 잘 추슬러 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오늘은 높으신 분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라는 뜻으로 '추슬러'와 '추슬려'를 갈라볼게요.
민생을 잘 추슬러 주세요가 맞을까요, 민생을 잘 추슬려 주세요가 맞을까요?
보나 마나 기본형은 '추슬리다'나 '추슬르다'겠죠?

아니요.
기본형은 '추스르다'입니다.
'추어올려 다루다,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라는 뜻이죠.
'추스르니, 추슬러, 추스르고'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민생을 잘 '추슬려'가 아니라, 민생을 잘 '추슬러'가 맞습니다.
'추슬르니, 추슬려, 추슬르고' 따위는 모두 틀린 겁니다.

높으신 분들이 민생을 잘 추슬러 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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