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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리말 숫자 읽기]
안녕하세요.
우리 맞춤법에서 숫자는 만 단위로 읽고 띄어 씁니다. 1,234,567,891은,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일'로 띄어쓰고 읽습니다. 따라서 172,000,000은 '일억 칠천이백만 원'이라고 쓰고 읽어야 합니다. 그게 현재 쓰는 우리 맞춤법에 맞습니다.
오늘은 그 숫자 이야기나 좀 해 보죠. 우리나라는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조'로 나갑니다. 곧, 만, 억, 조로 만 단위로 나갑니다. 이를 숫자로 보면 네 자리입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thousand, million, billion, trillion으로 씁니다. 이를 숫자로 보면 세 자리입니다.
영어에서 2,000은 two thousand, 2,000,000은 two million, 2,000,000,000은 two billion, 2,000,000,000,000은 two trillion으로 씁니다. 세 자리씩 끊으면 잘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2,0000은 이만, 2,0000,0000은 이억, 2,0000,0000,0000은 이조입니다. 이렇게 네 자리씩 끊으면 잘 맞습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는 서로 단위가 맞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양식 회계법에 따라 이만을 20,000이라 쓰고 '20천 원'이라 쓰게 되는 거죠. 2,000,000은 2백만 원이라 쓰는 것이고요.
다시 정리를 좀 해 보면, 숫자를 쓰는 것은 서양식으로 천 단위에 쉼표를 찍고, 이를 읽는 것은 우리 맞춤법에 따라 만 단위로 읽습니다. 헷갈립니다. ^^*
글을 읽고 보니 더 헷갈리신가요? ^^* 저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 것이 이렇고 서양것이 저렇다는 것을 말씀드릴 뿐......
우리말123
보태기) 우리나라(동양)의 수를 좀더 보면, 만 (1,0000) 억 (1,0000,0000) 조 (1,0000,0000,0000) 경 (1,0000,0000,0000,0000) 해 (1,0000,0000,0000,0000,0000) 자 1 뒤로 0이 24개 양 1 뒤로 0이 28개 구 1 뒤로 0이 32개 간 1 뒤로 0이 36개 정 1 뒤로 0이 40개 재 1 뒤로 0이 44개 극 1 뒤로 0이 48개 입니다. 어디에서 들으니 여기까지는 중국 고대 역사책에 나온다는군요.
그보다 더 큰 수는 항하사 1 뒤로 0이 52개 아승기 1 뒤로 0이 56개 나유타 1 뒤로 0이 60개 불가사의 1 뒤로 0이 64개 무량대수 1 뒤로 0이 68개 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무량대수는 불경인 금강경에 나오는 낱말로 항하사가 갠지스강 모래알의 개수라네요. 믿거나 말거나......
저는 조보다 큰 수는 본 적이 없습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 65억명, 우리나라 예산이 200조니 그보다 큰 수는 마땅히 못봤겠죠. 따라서 억이나 조보다 큰 수는 철학적으로 따져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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